'영원한 오빠' 이상민, 정든 농구코트 떠난다

농구스타 이상민 (38. 서울 삼성)이 전격 은퇴한다.

삼성 구단 측은 이상민이 계약기간이 1년 남았지만 앞당겨 은퇴하기로 했다고 21일 발표했다. 이상민은 은퇴 배경은 체력저하와 고질적인 허리 부상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민은 연세대 3학년이던 1993년 현대와 삼성 등 실업팀을 따돌리고 연세대를 농구대잔치 우승을 이끈 주역이다.

그는 대학 시절부터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정확한 패스와 안정된 경기운영으로 코트의 '야전 사령관'으로 불렸다.

프로에 들어온 뒤에는 외국인 선수들과 손발을 맞추면서 활약이 더욱 돋보여 1997-1998시즌과 다음 시즌에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등극했다.전주 KCC 시절이던 2003-2004시즌에는 팀을 챔피언으로 이끌면서 단기전 최고의 영예인 챔피언결정전 MVP로 선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상민은 2007년 큰 슬럼프를 겪었다. KCC가 2007년 6월 서장훈과 FA계약을 체결했고 그에 따른 보상선수로 이상민을 삼성으로 보낸 것이다.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이상민은 은퇴까지 고려했지만 마음을 다잡고 다시 선수 생활에 나섰다. 이상민은 삼성을 이끌고 2007~2008, 2008~2009 두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지만 두 번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슬럼프에도 불구하고 이상민은 아홉 시즌 연속 올스타 팬 투표 1위를 차지할만큼 변치않는 팬들의 사랑은 한 몸에 받았다.한편 이상민은 22일 오전 11시 30분 태평로 빌딩 27층 태평로 클럽에서 공식 은퇴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