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 브랜드 '시보레'로 확정

노조 "일방적인 결정" 반발
마이크 아카몬 GM대우 사장이 자사 브랜드를 '시보레'로 바꾸기로 확정하고,이를 노조에 통보했다. 금속노조 GM대우 지부는 "일방적인 결정"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21일 GM대우 및 노조에 따르면 아카몬 사장은 지난 19일 추영호 노조 지부장을 만나 "내수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GM대우 엠블럼을 시보레로 바꾸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브랜드 교체는 전적으로 경영진의 몫"이라며 "대우는 죽은 브랜드이며 만약 지금까지 대우 엠블럼으로 수출했다면 망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GM대우가 시보레 브랜드로 전환하기로 확정한 것은 내수시장 점유율이 갈수록 떨어져서다. GM대우 내수 점유율은 2008년 9.6%(11만6520대)로 한 자릿수로 추락한 후 작년엔 7.9%(11만4845대)까지 밀렸다.

GM대우는 오는 8월 국내에 선보일 배기량 3000cc급 VS300(프로젝트명) 승용차에는 시보레 로고를 부착하지 않기로 했다. 이 모델은 GM 산하인 뷰익의 라크로스와 플랫폼을 공유한 차다.

GM대우는 내년부터 자사의 모든 차량 엠블럼을 십자가 모양의 시보레로 교체한다. 이에 대해 노조는 "GM대우 엠블럼으로 베트남에서 선전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브랜드 교체만이 내수 회복의 대안은 아니다"라며 "한국민의 정서를 고려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것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g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