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 '큰손' 세빌스 아태 대표 "홍콩 오피스 팔고 서울 빌딩 사라"

"중국은 5년이상 장기 투자해야"
"10여년 전만 해도 서울의 주요 오피스빌딩 120여개 중 70%를 한국 대기업들이 갖고 있어 해외 투자자들에게는 불모지였습니다. 이제는 좋은 오피스 빌딩 물건이 많아져 홍콩,도쿄,시드니 등 아시아 주요 도시들과 경쟁할 만한 기반을 갖췄습니다. "

21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0년 아시아 · 태평양 시장전망' 조찬 세미나에 참석한 프랭크 메리어트 세빌스 아태지역 대표는 "해외 기관투자가들이 앞으로 18개월 이후의 투자전략을 짠다면 홍콩의 오피스는 팔고 서울, 도쿄, 시드니 등의 오피스 빌딩을 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6~9개월 이내에 도쿄 시드니에 투자하고 싱가포르는 12개월,중국은 5년 이상 장기 투자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1991년 런던에 본사를 둔 부동산컨설팅업체 세빌스에 합류,19년 동안 아시아 지역 부동산 시장에서 경험을 쌓아 온 그는 홍콩시장에서 활동중인 아시아 오피스 시장의 '큰손'이다. 최근 5년간 아시아 · 태평양 지역에서 약 5조4000억원에 달하는 부동산 거래를 이끌어 내기도 한 메리어트 대표는 이날 세미나에서 서울,도쿄,홍콩,시드니,콸라룸푸르,베이징,상하이 등 7개 아시아 주요 도시들을 비교분석하며 투자전략을 제시했다.

메리어트 대표는 이들 7개도시 중 홍콩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1년간 홍콩 부동산은 20~25% 가까이 뛰어 7개 도시 중 가장 많이 올랐다"고 말했다.

홍콩의 요지에 있는 오피스 빌딩 가격은 3.3㎡당 평균 1억원 선이다. 3.3㎡당 평균 2000만원 선인 서울과 비교할 때 5배 이상 높다. 그는 시드니도 버블이 낀 상태라며 향후 부채 문제가 대두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메리어트 대표는 한국의 개인투자자들에겐 도쿄를,기관투자가들엔 런던을 추천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개인투자자들에게 도쿄를 추천한 이유에 대해 "도쿄는 일본과는 다른 독립적인 아시아 금융허브"라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거지 가격이 떨어진 이후 아직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경제와는 관계없이 상승 여지가 크다는 지적이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