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애플 효과…골드만 쇼크 눌렀다

'애플 효과'에 힘입어 코스피지수가 21일 연중 최고치를 다시 갈아치웠다. 정보기술(IT)과 자동차주가 외국인 매수세를 업고 주도주로 복귀했다.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상승하며 골드만삭스 충격에서 벗어났다. 증시 상승으로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 · 달러 환율은 1110원 선 아래로 떨어졌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29.55포인트(1.72%) 오른 1747.58로 마감해 지난 15일의 전고점(1743.91)을 가뿐히 넘어섰다. 최근 이틀간 매도 우위를 보이며 주춤했던 외국인이 2829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를 밀어올렸다.
올 들어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10조1770억원으로 10조원 선을 넘어섰다. 기관도 닷새 만에 주식을 사들이며 외국인과 '쌍끌이 장세'를 연출했다. 지난주 인텔의 깜짝실적에 이어 애플까지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분기 순이익을 기록했다는 소식으로 투자심리가 크게 호전됐다. 하이닉스가 5.74% 급등한 것을 비롯해 삼성전자(2.90%) LG디스플레이(3.92%) 삼성전기(4.40%) 등 대형 IT주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이날 외국인 순매수 2,3위에 오른 현대모비스(3.09%)와 LG화학(5.51%)도 초강세였다.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수에 따라 환율은 대폭 하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 · 달러 환율은 10원10전 떨어진 1107원80전으로 거래를 마쳤다. 시장 참가자들은 골드만삭스 제소에 대한 우려 완화에다 아시아 증시의 동반 상승으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낮아지면서 환율이 떨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