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금융 컨퍼런스] 주윈라이 "위안화 절상, 정치적 이유로는 안할것"

한국경제TVㆍ한경미디어그룹 주최
주윈라이 중국국제금융공사(CICC) 회장은 21일 "중국 위안화 절상은 정치적인 이유가 아닌 경제적인 필요성에 의해 결정돼야 한다"며 "아직까지 위안화 절상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주 회장은 이날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한국경제TV와 한경미디어그룹이 개최한 '2010 세계 경제 · 금융 컨퍼런스'에 참석,'세계 경제질서 재편과 G2로 부상한 중국'세션의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주룽지 전 중국 총리의 아들인 주 회장은 중국 최대 투자은행 CICC를 이끌며 대형 국유기업 기업공개와 각종 인수 · 합병(M&A)을 주도하고 있는 중국 경제계의 핵심 인물이다.

그는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경제발전의 결과"라며 "경제나 교역에 따른 것이 아닌,정치적 이유로 인한 위안화 절상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주 회장은 이어 "위안화는 나름대로 조정과 절상 과정을 거칠 것이고 현재 여러 가지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며 "이 중 경제적인 이슈가 가장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주 회장의 발언은 무역수지 악화를 이유로 미국 정부가 중국에 가하고 있는 위안화 절상 압력이 실효성이 없을 것이라는 중국 정부의 입장을 대변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에드워드 프레스콧 애리조나주립대 교수는 "중국은 인플레이션이라는 자체 요인 때문에 위안화 절상을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컨퍼런스에서는 G20(주요 20개국) 체제에 대한 평가와 은행세 부과 등 국제금융 규제 방향,최근 '골드만삭스 쇼크' 등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이뤄졌다.

마크 모비우스 템플턴에셋매니지먼트 회장은 "앞으로 아시아가 전 세계 성장세를 이끌 것"이라며 "G20 정상회의에서 합당한 금융규제와 개혁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프랭크 리히터 미래경영전략연구소 회장은 "지금은 새로운 경제질서와 패러다임이 필요하며 국제통화기금(IMF)이나 세계은행 중심이 아닌 다극화한 사고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연구 · 개발(R&D),전문성,첨단기술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는 허브 국가"라고 평가했다. 진동수 금융위원장은 특별연설을 통해 "최근 글로벌 경기가 다소 회복되면서 금융시장에 대한 개혁 모멘텀이 다소 약해지고 있다"며 "G20를 중심으로 강력한 국제 공조 체제가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은 특별연설에서 "한국과 중국 간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적극적인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