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혈맹' 만큼 소중한 한·터키 F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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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참전 이래 다져온 양국 우의오는 26일부터 대한민국과 터키 양국 정부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해 공식 협상에 들어가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이는 양국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다.
에너지·방산분야 협력효과 클 것
지난달 양국 통상 장관들은 4월중 앙카라에서 제1차 협상을 개최할 것과 2011년 1분기까지 FTA를 마무리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한국과 터키는 길고 뿌리 깊은 우정을 나눠왔다. 터키군의 6 · 25 전쟁 참전은 혈맹의 계기가 됐다. 터키 국민은 한국민과 혈맹으로 맺어진 형제국이 된 것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양국 간 폭넓은 협력은 이러한 우정을 기반으로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고,이러한 배경은 강력한 경제 협력에 적합한 기반이 되고 있다. 올해도 6 · 25 전쟁 참전 60주년을 맞아 터키는 고위급 정부 인사간 상호 방문 등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터키의 경제 또한 역동적이며 안정적이다. 젊고 활동적인 인구가 특히 큰 자산이다. 그리고 금융 분야,사회 보장 제도 및 세제 부문의 구조적 개혁은 경제 안정 보장에 기여했다. 더 나아가 터키는 세계에서 17번째 경제대국이며 수출규모로는 22번째 국가다.
지난 10년간 터키는 경제법령 등 많은 경제개혁을 이루었다. 덕분에 이번 금융위기에도 상대적으로 적은 영향을 받았으며, 2002~2008년간 평균 경제성장률은 6%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금융위기 때문에 3% 정도 성장한 것으로 예상되지만,올해에는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 올해 G20 의장국과 11월의 G20 정상회의 개최국이라는 주요 임무를 맡고 있다. 이는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진정한 '글로벌 파워'로 인정받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은 G20에서 선진국과 개도국을 잇는 교량 역할을 훌륭히 수행할 것이며, 터키는 이와 관련해 한국을 적극 지원할 것이다. 한국과 터키는 세계적 사안과 도전과제에 대한 유사한 환경과 입장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두 나라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고,세계 경제 상위 20대 규모에 포함되면서 G20의 회원국이란 게 양국의 공통적 배경이다.
한국과 터키의 무역 규모는 2009년도에 30억달러를 초과했다. 두 나라를 둘러싼 각종 경제 수치는 증대될 가능성 또한 매우 크다. 한 · 터키 경제 협력의 중요 요소를 구성하고 있는 분야 중에 특히 주목되는 것은 투자와 에너지, 방위산업이다. 현재 160여개 이상의 한국업체가 터키에서 영업 중이다. 에너지와 방위산업 또한 상호 유익한 협력 증진 가능성이 매우 높은 분야이다.
FTA에 대한 초기 시범적 논의에서 시작해,양측은 장래의 협정이 가져올 경제적 영향을 평가하기 위한 공동 연구회의를 운영해 왔다. 이 연구는 FTA가 양국 간 무역과 투자 증진을 위한 최고의 정책안이 될 것이라는 결론을 도출했다. 한 · 터키 FTA는 무역 규모 증대와 상품의 다양화를 촉진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다. 게다가 상품의 자유로운 이동은 투자를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이 얻을 또 하나의 이득은 EU 시장에의 접근성이 향상될 수 있다는 점이다. 한 · 터키 FTA가 이달에 협상을 시작해 연말에 합의에 이른다면 한 · EU FTA가 발효되는 시점이 될 것이다. 터키가 EU와 관세동맹을 맺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한국은 한 · 터키 FTA로 인해 EU 시장에의 접근성을 더욱 도모할 수 있다.
따라서 한 · 터키 FTA는 한 · EU FTA 비준에 때맞춰 마무리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60년 혈맹 형제 국가인 한국과 터키의 자유무역협정은 우리를 더욱 가깝게 이어주는 끈이 될 것이다.
에르도안 이시잔 < 주한 터키 대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