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제지 '탄소 제로' 공장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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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서 스팀 등 공급받기로인쇄용지 전문기업인 한국제지(대표 김창권)가 '무탄소 경영'에 도전한다.
이 회사 관계자는 22일 "내년부터 고려아연으로부터 스팀 및 이산화탄소가스를 공급받기로 했다"며 "이르면 이달 중 고려아연과 계약을 체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국제지는 내년부터 7년간 연간 약 106만t의 스팀을 고려아연으로부터 공급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연료비를 대폭 줄이는 것은 물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제로(0)'로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계약이 성사될 경우 스팀 생산을 위해 들어가는 벙커C유의 경우 연간 3900만ℓ,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연간 약 6만3700t을 줄일 수 있다"고 추산했다.
스팀은 종이의 원료인 펄프를 종이로 가공할 때 필요한 습기를 공급하는 데 쓰이고 이산화탄소가스는 종이원료 가공에 필요한 제지용 충전제(PCC)를 만드는 데 필요하다. 제지공장의 '감초'인 셈이다.
이번에 스팀 등을 외부에서 공급받기로 함에 따라 울산공장을 녹색공장으로 탈바꿈시킬 수 있다는 얘기다. 김창권 대표는 "앞으로도 녹색경영 기업으로서의 책임을 다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제지는 탄소배출 저감을 위한 최신식 설비도 갖춰왔다. 2005년부터 국내 제지업계 최초로 PCC제조설비를 온산공장 내에 설치 · 가동해 공장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재활용 중이다. PCC설비는 생석회와 이산화탄소가스를 반응시켜 종이 생산에 필요한 충전제를 만들어 내는 환경친화적 설비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