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골드만' 사라지니 '유로존' 부각…다시 하락세로

글로벌 상품시장에서 ‘골드만 삭스 충격’이 사그라지자마자 그리스 재정적자 위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며 원자재 가격을 압박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비철금속 가격은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회의에서 그리스 지원규모가 충분하지 못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면서 모든 품목이 하락했다.특히 니켈 가격은 그리스 디폴트(채무 불이행) 우려에 공급과잉 소식까지 겹쳐 하락폭이 가장 컸다. 이날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니켈 27개월물은 전날보다 875달러(3.36%) 떨어진 톤당 2만5200달러에 마감됐다. 3개월물도 290달러(1.06%) 하락한 2만7000달러를 기록했다.

구리 3개월물은 31달러(0.4%) 내린 톤당 7759달러에, 알루미늄 3개월물도 톤당 34달러(1.43%) 하락한 2351달러에 장을 마쳤다.

귀금속 시장에서 금값은 미 달러화 강세 영향으로 내렸다. 런던귀금속시장(LBMA)에서 금 현물은 전날보다 1.75달러(0.15%) 미끄러진 온스당 1143달러에 마감됐다. 다만 팔라듐과 백금은 자동차 생산 및 수요 증가 전망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6월물 팔라듐은 전날보다 16.85달러(3.06%) 상승한 온스당 568.2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백금&팔라듐시장(LPPM)에서 백금 현물은 전날보다 16달러(0.93%) 오른 온스당 1730달러를 기록, 약 2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미 석유재고 증가 발표와 달러화 강세로 하락했다. 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6월물은 전날보다 0.17달러(0.2%) 내린 배럴당 82.8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 에너지정보청(EIA)는 16일(현지시간) 기준 미 원유 재고가 전주보다 189만 배럴 증가, 3억5590만 배럴에 이르렀다고 발표했다. 이는 당초 20~75만 배럴 감소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벗어나는 것이다.또 달러화가 5거래일 연속 강세를 보인 점 역시 유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유럽 대부분 지역의 항공 운항이 재개, 수요 증가 기대가 나타나면서 낙폭은 크지 않았다.

농산물 가격은 모두 올랐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대두 7월물은 22센트(2.24%) 오른 부셸당 1006센트를, 소맥 7월물도 13.75센트(2.83%) 상승한 499.75센트를 기록했다. 옥수수 7월물도 13.6센트(3.8%) 뛴 369센트에 마감됐다.

국제원자재정보업체 코리아PDS 이명숙 물가분석팀 연구원은 “중국의 대두 수요가 견고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구(舊) 작물 재고가 타이트하다는 점이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이 연구원은 이어 “다만 유로 대비 미 달러화 가 장 초반 미국 기업의 실적 호조로 약세를 유지했으나, 장 후반 들어 그리스 국채 우려에 하락해 강세로 마감하면서 대두 가격 상승폭을 제한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