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110원대 초반으로 반등…'주가 약세+달러 강세'

전날 연중 최저점 부근으로 떨어진 원달러 환율이 22일 거래에서 반등하며 조정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11시56분 현재 전날보다 4.8원(0.43%) 오른 1112.6원을 기록 중이다.유로존과 국제통화기금(IMF)이 그리스에 대해 지원키로 합의했음에도 그리스의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불거지며 밤사이 뉴욕증시는 혼조세를 나타냈고, 미국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간밤 뉴욕외환시장에서 역외환율도 숏커버링 수요로 조금 오르며 이날 원달러 환율의 상승 출발을 예고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원 오른 1108.8원에서 거래를 시작한 뒤 개장가를 저점으로 소폭 반등하며 1110원선 위로 올라섰다. 이후 환율은 서서히 상승폭을 늘리며 오전 10시57분 1113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코스피지수는 0.5%대로 하락 출발한 뒤 낙폭을 점점 키우며 원달러 환율 상승에 힘을 실어줬다.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대비 4원 가량 높은 1112원선에서 호가되고 있다.

한 시중은행의 외환전문가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오는 새벽 뉴욕에서 금융규제 개혁을 촉구하는 연설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장참가자들이 적극적인 플레이에 나서지 않는 것 같다"며 "아시아 증시도 조정을 받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다른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환율이 반등할 때마다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이 나오고 있는데 잘 소화되고 있다"며 "역외세력은 혼조세를 보이지만 한산한 편이다"고 전했다.

한 시장참가자는 "그리스와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연합(EU)의 3자 회의가 시작됐지만, 이들의 합의까지 수주가 걸릴 것이라는 예상 때문에 그리스 우려가 여전히 남아있어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며 환율 상승을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오전 11시56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6.02p 떨어진 1731.56을, 코스닥지수는 0.32p 내린 515.67을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255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 하고 있다.국제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뉴욕장 종가대비 하락한 1.3381달러대를, 엔달러 환율은 92.75엔대를 나타내고 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