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버스,"대우차판매 못믿겠다"

[한경닷컴] 대우버스가 제휴 관계를 맺고 있는 대우자동차판매를 정면 비판했다.대우차판매로부터 빚을 못갚겠다는 일방적인 통보를 받았다며 법적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우버스는 23일 “대우차판매로부터 지금까지의 채무 상환을 유보하고 앞으로의 상거래만 결제하겠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파트너 회사의 신뢰와 희생을 무시한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고 밝혔다.대우버스는 영안모자를 대주주로 두고 있으며,대우차판매를 통해 차량을 판매해 왔다.이 회사는 “더이상 대우차판매를 위한 출혈을 감당할 수 없으며 계약위반에 대해 법적 대응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대우버스는 대우차판매가 2008년 유동성 위기를 겪은 후 수십 차례에 걸쳐 판매대금 입금 지연과 어음 만기연장 등 비정상적 거래를 요구해 왔다고 강조했다.지난 3년간 지연 입금액이 328억원,어음 연장액이 35억원,자금지원액이 204억원,부도어음 대지급액이 187억원 등이란 설명이다.지난 19일 대우차판매가 200억원의 어음을 상환하지 못해 1차 부도가 났을 때도 대우버스가 대신 결제해 대우차판매의 최종 부도를 막아줬다는 게 대우버스 측 얘기다.

대우버스 관계자는 “대우차판매 경영진이 채무 변제를 미루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한 것은 도덕적 무도함의 극치”라며 “대우차판매와 판매대행 계약을 해지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