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의 기술] (下) 면접의 종류·주의사항

대답은 차분하고 조리있게…'까칠한 태도'는 감점 요인

면접은 취업을 위한 마지막 관문이다. 하지만 그동안 쏟아부은 노력에 비하면 면접관들은 너무나 짧은 시간 동안 지원자들을 평가하게 된다. 설상가상으로 기업들은 토론,프레젠테이션은 물론 술자리,등산,요리면접 등 점점 복잡하고 어려운 형태의 면접 방법과 질문을 내놓고 있다. 지난주에 신뢰감 주는 옷차림과 화장법,헤어스타일에 대해 알아보았다. 신뢰감 있는 복장으로 면접관들에게 좋은 첫 인상을 주는 데 성공했다면 이젠 자신의 갈고닦은 능력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줘야 할 차례다. 두 번째 '면접의 기술'에선 실제 면접의 종류와 면접별 주의사항에 대해 알아보자.특히 기업들이 선호하는 토론면접,프레젠테이션 면접을 비롯해 압박면접과 술자리,등산면접 등 이색면접의 가장 현명한 해답을 모색해본다.

◆토론면접 · 프레젠테이션 면접대다수 기업이 사용하는 면접방식이다. 먼저 토론면접은 주어진 주제를 놓고 지원자들끼리 30~40분 정도 토론하도록 한 후,그 과정을 지켜보면서 평가하는 면접 방식이다. 시사 문제를 포함해 상반된 주장이 가능한 문제를 놓고 지원자들이 먼저 토론을 벌인 뒤 면접위원이 보충 질문을 던지는 식으로 진행한다. 면접관들은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하는 자세와 의견을 말하는 과정에서 개인의 리더십,판단력,설득력,협동성 등을 평가한다. 경청하는 태도와 논리적인 사고 전개 등 토론의 기본 요소를 얼마나 잘 지키는지를 살펴보기 때문에 냉소적인 표정이나 '목소리가 크면 이긴다'는 식의 토론 태도는 감점 요인이다. 때문에 상대방의 논리가 다소 허술하다 하더라도 이를 대놓고 비판하기보다 "○○○씨가 그와 같은 의견을 말씀하신 이유를 이해하지만 제 생각에는…"식으로 자연스럽게 자신의 주장을 말해야 한다. 또한 상대방이 이야기할 때는 반드시 그 사람을 바라보며 공감하는 내용이 나올 땐 고개를 끄덕이는 등 듣는 자세에 반드시 신경써야 한다.

프레젠테이션 면접은 일반적으로 지원자들에게 '주 5일 근무실시의 파급효과와 유통업에 미칠 영향','윤리경영의 실천 방안에 대해 말하시오' 등 각각 다른 문제를 주고 20여분 동안 준비할 시간을 준 후 5분 안팎의 시간 동안 발표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발표할 때는 자신이 질문을 받았을 때 충분히 대답할 수 있는 내용을 다루는 것이 좋다. 무리해서 확실하지 않은 내용을 말하면 질의응답시간에 지적을 받기 쉽다. 발표 후 질의 응답시간에 얼마나 당황하지 않고 논리적으로 대처하는가도 중요한 평가 기준이다. 반대로 다른 사람의 발표 내용을 잘 듣고 그에 대한 질의 응답에 활발히 참여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때 날카로운 지적은 좋지만 '까칠한' 태도는 지양해야 한다. 다소 곤란한 질문을 받았다 하더라도 여유있는 표정과 태도로 자신의 의견을 말해야 한다. 또한 질문에 대한 답변을 장황하게 늘어놓기보다는 논리적인 판단을 근거로 핵심만 간단히 말하는 것이 좋다.

◆압박면접압박면접은 면접관들이 의도적으로 응시자의 약점을 파고드는 질문을 통해 심리적으로 압박을 가하는 면접방법이다. 면접관들이 때로는 빈정거리고,때로는 논쟁을 걸듯 하고,때로는 아무 질문도 하지 않고 지원자를 계속 기다리게 한다. "학점은 왜 이렇게 낮은가? 우리는 공부 못하는 사람은 필요없다","자기소개서에 쓴 경력이 다양한데 끈기가 없는 것은 아닌가?" 등의 질문으로 구성되는 압박면접은 지원자가 난처한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실시한다. 지원자들은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더라도 막상 상황이 닥치면 차분하게 대처하기가 힘든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무조건 질문을 부정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면접관들의 공감을 얻어내는 것이 매우 중요하므로 완벽하게 대답하려 하기보다는 차분한 말투로 "학교 성적 관리에 소홀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 어떤 공부를 하고 있으며 어떤 자격증을 준비하는 등 지금은 부단히 자기계발에 힘쓰고 있다","진로를 확정하기 전에 최대한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싶었고 그 결과 이 회사에 지원하기로 결정했다"는 등 조리있게 자신의 입장을 설명해야 한다.

◆술자리면접 등산면접 합숙면접

면접관들과 저녁식사를 겸한 술자리를 갖고 면접을 보는 방식이다. 술자리에서의 태도,사회성,표현능력 등 10여개의 항목을 정해놓고 이를 점수로 환산해 평가한다. 기본적으로 지원자들의 인성을 파악하는 것이 주목적이기 때문에 편안한 분위기에서 사람을 대하는 방법,개인의 적성,기업 적응력 등을 알아본다. 술은 자신의 주량 한도 내에서 마시는 것이 원칙이며 분위기에 따라 폭탄주가 돌거나 '야자타임' 등을 할 수도 있으나 무례한 행동은 금물이다. 술에 취하는 것은 허용되지만 정도를 넘어서면 나쁜 인상을 심어주게 된다. 반대로 술자리 면접 중 자신이 알고 있는 기업의 다양한 정보,혹은 최근 이슈 중 면접관조차 몰랐던 사실을 이야기한다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등산면접은 말 그대로 산에 오르면서 진행된다. 기초적인 체력이 없다면 힘든 면접이 될 것이다. 면접관은 산에 오르면서 자연스러운 질문을 통해 지원자들을 평가한다. 평범한 대화 속에서 자신의 생각이나 의견을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이 기초체력만큼이나 중요하다. 짧은 시간에 지원자의 다양한 면모를 파악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1박2일 합숙면접을 채택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인 · 적성검사,심층토론 면접,과제해결 능력 등 직무역량 평가 외에 산행과 저녁식사 자리로 이어진다. 면접관들은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지원자들의 사회성,조직 적응력을 평가하고 숨은 잠재력을 찾아낸다. 특히 지원자들이 함께 생활하며 '조별 과제'를 수행해가는 과정에서 협동심이나 팀워크를 엿볼 기회가 많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도움말=서주연 스카우트 취업컨설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