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악재보다 호재에 반응하는 시장…IT 실적 주목

코스피 지수가 23일 장 막판 낙폭을 만회하며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이번주 장중 변동성이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코스피는 저점을 높여가고 있다.골드만삭스 기소, 그리스 리스크 등 크고 작은 악재가 불거지고 있지만 시장은 악재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기보다 예상치를 웃돈 미국 경기선행지수의 상승 및 주택지표의 호조, 양호한 기업실적에 더욱 주목하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다음주에는 삼성전자, LG전자 등 주요 IT(정보기술)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다수 예정돼 있다. 시장은 어닝 시즌의 정점을 맞아 기업이익 발표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예상치에 부합하거나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한다면 시장은 또 한번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 물론 실적발표 이후 차익실현 물량의 출회와 향후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 확대로 인해 수출주에 대한 우려감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올해는 지난 해와 달리 미국 등 선진국 경제가 회복되고 있으며, 원·달러 환율의 하락도 지난해와 같이 1400~1500원대에서 1100대까지 급락하는 상황이 나타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2010년은 소비, 투자 등 국내 민간소비의 완연한 회복으로 내수기업들의 실적호조가 국내기업 이익 개선을 견인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지난해와 같이 수출주가 실적 개선세를 주도하던 상황에서의 환율민감도와는 달리 환율이 소폭 하락하더라도 내수기업들이 이를 상쇄해 줄 가능성이 크다.따라서 시간이 지날수록 시장의 고민은 지수보다는 업종 및 종목 배분을 통한 수익률 높이기에 맞춰질 전망이다.

IT와 자동차의 횡보세가 나타난다면 은행 등 금융주에 대한 선택, 그리고 다가오고 있는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헷지하기 위해 소재주를 어느 정도나 늘려야 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IT에 대해서는 최근 환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시장점유율 증가 및 채산성 확보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비중을 늘릴 것을 권유한다. 또 소재에서는 화학과 에너지, 금융에서는 은행 및 보험주 비중을 늘려갈 것을 추천한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