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윤하 LS자산운용 사장 "장수기업 투자로 고수익…장수만세펀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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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이상 기업투자…수익률 56%"장수기업펀드라는 이름이 친숙하고 알기 쉽죠.수익률이 좋아지니 고객들이 장수만세펀드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
황윤하 LS자산운용 사장(55)은 설립된 지 30년 넘은 기업에 투자하는 'LS장수기업 포커스 주식형펀드'를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대형우량주나 가치주에 장기투자하는 펀드는 많지만 기업의 설립연수를 투자 기준으로 삼는 펀드는 드물다. 2008년 10월 출시된 이 펀드는 설정액 300억원 이상인 공모펀드 중에서 최고 수준의 수익률을 내고 있다. 최근 3개월(2.56%) 6개월(6.61%) 12개월(55.21%) 수익률이 높은 수준이다. 설정 이후 18개월 수익률은 56.96%에 달한다. 최근 펀드 대량환매 속에서도 하루 4억~5억원씩 꾸준히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 이달 들어 이 펀드에 들어온 돈만 30억원이 넘는다.
황 사장은 고수익을 올린 비결에 대해 "장수기업 자체가 시장에 비해 성과를 잘 내고 있는 데다 리서치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에 힘쓴 결과"라고 설명했다. 장수기업은 대부분 재무구조가 안정돼 있고 시장지배력이 있다는 특징을 갖고 있는데 이런 기업은 기관투자가는 물론 외국인이 선호하고 실적도 좋다는 이야기다.
투자종목을 묻자 황 사장은 "글로벌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되는 종목으로 핵심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장기 투자한다"며 "적정주가와 현재주가 간 괴리도가 큰 30~40개 종목이 실제 투자 대상"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하이닉스 신한지주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등이 그런 종목이라고 덧붙였다. 황 사장은 주식과 채권에서 각각 17년 동안 운용 경험을 가진 베테랑 펀드매니저를 둔 것도 고수익의 비결이라고 귀띔했다. 장수기업 펀드 운용을 맡고 있는 조민건 주식운용본부장은 하나은행 교보악사운용 등에서 일했으며 PCA투신운용 창립멤버다. 정원석 채권운용본부장도 한국투신과 유진자산운용에서 채권운용으로 두각을 나타낸 전문가다.
LS자산운용은 금융공학과 인덱스펀드의 강자로 통했던 델타투자자문을 LS그룹이 인수해 2008년 6월 자산운용회사로 전환해 만든 회사다. 순자산은 2조3000억여원으로 공모펀드를 설정한 69개 운용사 중 43위권이다. 황 사장은 "증권사뿐 아니라 은행권으로 판매채널을 넓혀 310억원인 장수기업펀드의 설정액을 내년 3월 말까지 1000억원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며 "다양한 상품을 내놓아 중견 운용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