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펀드 잇단 '어닝 서프라이즈'에 함박웃음

올 수익률 5.8%…자금유입도 늘어
인텔,애플 등 미국 기업들의 '깜짝 실적'이 이어짐에 따라 미국 펀드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북미 지역에 투자하는 해외 주식형 펀드의 지난 1주일 수익률(22일 기준)은 0.56%로 해외 주식형 펀드 중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다. 해외 주식형 펀드는 북미와 신흥아시아(0.23%),유럽(0.05%)을 제외하곤 모두 수익률이 마이너스여서 평균 -2.0%에 그쳤다. 미국 펀드는 연초 이후 수익률에서도 5.81%로 해외 주식형 펀드 평균(-0.1%)을 크게 웃돌았다. 미국 펀드가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은 올 들어 미 증시가 기업 실적 호조 기대로 꾸준히 상승했기 때문이다. 다우지수는 2008년 9월 이후 처음으로 지난 12일 11,000선을 돌파한 뒤 11,134.29(22일 현재)로 연초 대비 6% 이상 올랐다.

최근 인텔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웃돈 데 이어 애플도 순이익이 전년 대비 90% 급증한 '깜짝 실적'을 내놓으면서 미국 펀드의 수익률도 탄력을 받는 양상이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지난해까진 신흥아시아가 주목받았으나 올 들어 미국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미국 펀드도 살아나고 있다"며 "인텔 애플 등의 깜짝 실적 발표까지 이어져 상승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익률이 두각을 나타내면서 미국 펀드는 최근 환매 사태에서도 비켜서 있다. 최근 1주일 동안 해외 주식형 펀드에서 2743억원이 빠져나갔지만 미국 펀드에는 거꾸로 7억원이 순유입됐다. 설정액이 10억원 이상인 개별 미국 펀드 중 '피델리티미국주식I'의 1주일 수익률이 0.93%로 가장 높았다. '미래에셋맵스US블루칩인덱스1'(0.89%)'신한BNPP봉쥬르미국'(0.64%)'삼성미국대표주식'(0.52%) 등도 양호한 성적을 냈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