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에서 왜 이리 안 풀리나… 양용은, 하위권 커트탈락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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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타인대회, 54홀 경기로 축소지난주 볼보차이나오픈에서 '50홀 연속 노 보기' 플레이를 펼치며 우승했던 양용은(38)이 고향 제주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다. 유럽 · 한국프로골프투어 발렌타인챔피언십에서 메이저 챔피언의 저력을 보이지 못하고 커트 탈락 위기에 처한 것.
양용은은 23일 제주 핀크스GC(파72)에서 속개된 대회에서 6오버파 150타(77 · 73)로 2라운드를 마쳤다. 대회가 72홀에서 54홀 경기로 축소되는 바람에 약 80명의 선수들이 2라운드를 마치지 못한 가운데 양용은은 100위 밖으로 처졌다. 이 대회는 2라운드 후 공동 65위 내에 든 선수들만 3라운드에 진출한다. 첫날 한 홀만 마친 채 돌아간 양용은은 이날 1라운드 잔여 17개홀과 2라운드 18홀 등 35홀 플레이를 펼쳤다. 안개가 끼지 않았으나 바람이 불어 선수들이 애를 먹었다. 양용은은 오전 1라운드 경기 때 5오버파(이글1 버디2 보기5 더블보기2)로 부진한 것이 상위권에 진입하지 못한 요인이었다. 양용은은 오후 2라운드에서도 언더파를 기록하지 못하고 1오버파(버디4 보기5)에 그치는 바람에 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첫날 안개 때문에 경기가 한나절가량 지체되자 대회 조직위원회에서는 둘째날 1라운드 잔여 경기와 2라운드를 동시에 치를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날 하루 최대 36홀 경기를 소화할 수 없다고 판단한 조직위는 결국 54홀 경기로 대회를 축소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양용은은 22일과 23일에 1,2라운드를 치렀고,22일 1라운드를 마친 어니 엘스와 앤서니 김은 23일 휴식을 취한 뒤 24일 2라운드,25일 최종 3라운드를 치른다.
통차이 자이디(태국)와 타노 고야(아르헨티나)는 2라운드 합계 8언더파 136타로 공동 선두에 나섰다.
서귀포=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