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 "이젠 IT주로 불러주세요"
입력
수정
전자재료 매출 패션 추월 전망제일모직이 의류업체의 이미지를 벗고 정보기술(IT) 소재주로 거듭나고 있다. 올해 전자재료 부문 매출이 패션 부문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주가도 IT업황 호조를 배경으로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제일모직은 지난 한 주 동안에만 10.3% 올라 7만88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1월 말 한 차례 조정을 거친 후 완만하게 반등하기 시작한 주가는 이달 초 2007년 10월 전 고점(6만9900원)을 넘어선 후 상승 속도를 한층 높여가고 있다. 이달 들어 상승률은 23.3%에 달한다. 반도체와 LCD TV 등 IT업황 호조로 올해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주가 강세의 배경으로 꼽힌다. 특히 올해는 전자재료 부문 사업 비중이 패션을 넘어 화학과 양대축을 이루면서 명실공히 IT소재주로서 입지를 다질 것이란 평가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제일모직의 전자재료 부문 매출이 1조6306억원으로 패션 부문(1조3057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박재철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영업이익도 지난해 956억원에서 1584억원으로 65%나 급증하며 각각 1135억원과 750억원으로 예상되는 화학과 패션 부문을 크게 웃돌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연주 대우증권 연구원은 "기업설명회(IR)에 참석하는 애널리스트들이 과거엔 주로 의류와 패션담당이었지만 지금은 대부분 IT 담당으로 이미 증권가에서는 IT주로 대접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