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産災 사망률 OECD '최악'

10만명당 21명…英은 0.7명
한국 근로자가 작업 중 산업재해로 사망하는 비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고 수준이며 산재 감소율도 최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OECD 국가의 산업재해 비교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06년 말 현재 한국의 산업재해 사고사망 10만인율(10만명당 사망률)이 20.99명으로 21개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았다. 이는 두 번째로 높은 비율을 기록한 멕시코(10명)보다 두 배 이상 큰 수치다. 보고서는 국제노동기구(ILO)의 노동 통계자료(LABORSTA)를 활용해 2006년 자료가 있는 OECD 21개국의 사고사망 10만인율을 비교했다. 한국과 멕시코에 이어 포르투갈(6명),캐나다(5.9명),슬로바키아 · 이탈리아(5명),폴란드(4.6명),뉴질랜드(4.58명), 스페인(4.4명),미국(4.01명) 등의 순으로 높았다. 사망률이 가장 낮은 국가는 영국으로 0.7명을 기록했으며 노르웨이(1.31명),스위스(1.4명) 등도 사망률이 낮았다.

한국은 사고사망 10만인율의 연간 감소율도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감소율은 2%로 0.8%를 기록한 덴마크 · 캐나다(1.8%) 등과 함께 하위권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는 "각국의 산재 통계 산출 방법이 달라 직접 비교하는 것은 주의가 필요하지만 한국은 산업재해 예방을 위해 정책적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