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건배주' 기대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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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건배 없을 듯…주류업계 울상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공식 건배주'로 채택되기 위한 주류업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 전망이다. 다른 정상회의와 달리 '실무회의' 형식으로 치러질 예정이어서 '공식 건배' 기회조차 없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서울 회의는 오는 11월 중순 1박2일 일정으로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G20 준비위원회 관계자는 25일 "G20 정상회의는 의례 · 의전이 대부분 생략되고 실무 위주로 진행되는 게 특징"이라며 "첫날 만찬은 워킹디너 형식으로 열리는 만큼 공식 건배를 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 현재로선 건배주 선정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해 1회 런던 정상회의나 2회 미국 피츠버그 정상회의 만찬에서도 공식 건배가 없었다. 그동안 주류업계는 G20 정상회의 때 쓰일 건배주에 선정되기 위해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여왔다. 20여개국 정상과 7개 국제기구 수장이 참석하는 개국 이래 최대 행사로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되는 가운데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해부터 건배주로 애용해온 막걸리 업계는 건배주 선정을 세계화 원년의 계기로 삼겠다는 포부였다.
이에 따라 업체들은 준비위 측에 건배주 선정에 대한 제의를 꾸준히 해왔으며,'공식 건배주'가 아니더라도 정상들이 모일 오찬 · 만찬과 기업인들이 모일 '비즈니스 서밋'(Business Summit) 등에 서빙되는 술로 자사 제품을 입성시킨다는 계획이다.
2000년 아시아 · 유럽 정상회의(ASEM),2005년 아시아 · 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당시엔 준비기획단에서 한국주류산업협회에 협조 공문을 보내 건배주를 선정했었다. 연간 매출이 4억원에 그쳤던 약주 '천년약속'은 2005년 APEC 정상회의 공식 건배주로 선정된 뒤 180억원까지 불어났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