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여당 '이슈메이커'로

김무성 추대·전대 연기론 등 주도
"경기 빼곤 수도권 선거 다 어렵다"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이 주요 현안들을 주도하며 당내 이슈메이커로 부상하고 있다.

당 지방선거 기획위원장인 정 의원은 25일 선거 판세에 대해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 조사를 보면 경기지사를 빼놓고 수도권 광역단체장이 모두 어렵다"며 "비상할 때는 비상하게 대처해야 하는데 당은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 설마하고 있는데 설마가 사람 잡는다"며 당의 위기불감증을 강하게 비판했다. 김무성 원내대표 추대론도 정 의원의 작품으로 알려졌다. 친이계 일각의 아이디어 차원이었던 '김무성 출마' 시나리오를 여권 전체로 확산시켜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김 의원은 26일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여권 실세인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의 거취와도 직결된 전당대회 '8월 연기론'에 대해서도 정 의원은 분명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정 의원은 "7월 재 · 보선은 미니총선인데 이를 앞두고 전대를 열 경우 제대로 준비할 수 없다"며 연기론에 힘을 실었다. 정 의원은 또 이명박 정부의 최대 사업인 4대강 문제에 대해서도 "이 문제에 잘못 대응하고 있는 정부의 4대강 책임자는 경질해야 한다"고 주문했고, 논란이 되고 있는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문제에서도 측근 인사를 통해 적극 중재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구동회 기자 kugi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