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서울시장 예비후보에게 듣는다] (5) 이계안 前 의원 "강남지역 재건축 늘려 강북개발 재원 확보할 것"

토론없는 100% 여론조사 경선은 쌀 99섬 가진 사람이 1섬 달라는 격
서울시장에 재도전하는 이계안 민주당 예비후보의 핵심 공약은 '합계출산율 0.96을 2.1로 높이는 것'이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수 있는 평균 자녀 수를 2.1명으로 끌어올릴 수 있도록 사회서비스를 강화하겠다는 설명이다. 그는 작은부자만들기펀드 조성과 강남 재건축 확대를 통한 강북개발 재원 확보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타 후보와 차별화된 공약은."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려면 부자가 부자로 대접받고 세금도 더 내는 사회,즉 작은 부자가 많은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8조원 규모의 작은부자만들기펀드를 조성해 벤처 · 중소기업을 지원하고,초 · 중등 방과후학교 강좌를 12만5000개로 확대해 사교육비를 절감하겠다. 보육문제는 만 5세까지 월 10만원씩 아동수당을 지급하되 3년에 걸쳐 차례로 도입할 계획이다. "

▼다른 후보들도 복지공약을 쏟아내는데.

"그만큼 복지 문제를 외면할 수 없게 됐다는 얘기다. 한나라당은 정체성으로 오른쪽이기 때문에 정책으로는 중도층을 공략해 표를 얻겠다는 것 아니겠나. 진정성이 있다고 믿어지지 않는다. 그쪽의 무상급식은 예산이 남으면 하자는 잔여적 · 선택적 복지지만 내가 생각하는 복지는 국가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한다는 개념이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강조해왔는데.

"서울이 서울답기 위해 필요하다면 돈 있는 사람이 세금을 더 내는 것도 시행할 생각이다. 부자가 부자로서 책임을 다하고 또 부자 스스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돼야 한다. 강남 재건축도 늘려야 한다. 그 개발이익을 서울시가 환수해 강북 주택개발 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게 개발권 거래를 허용하자는 얘기다. 그렇게 영구임대아파트를 확충해 전세금 정도로 집을 살 수 있게 해야 한다. 그러려면 서울시의 용적률을 300%까지 확대할 필요가 있다. "

▼100% 여론조사로 경선 치르게 됐는데."쌀 99섬 가진 사람이 1섬마저 내놓으라는 격이다. 한명숙 전 총리가 경력이 부족한가,인지도가 없나. 거기에 전국 단위 선거를 다 치러본 매머드급 참모를 가졌는데,우리가 많이 해달라는 것도 아니고 TV토론하자는 걸 안 받아주나. 그렇다고 본선에서 TV토론을 피해갈 수 있는 것도 아니지 않나. 전략공천과 다름없는 100% 여론조사를 하겠다는 사람들이 어떻게 사회정의니 사회적 약자니 그런 말을 하는지 안타깝다. "

민지혜/사진=신경훈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