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 정상 30일 회담…FTA 진전 이룰까

MB, 상하이엑스포 개막식 참석
천안함 대응 공조 여부도 관심
이명박 대통령이 상하이 엑스포 개막식 참석을 위해 오는 30일 1박2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한다고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이 25일 발표했다.

이 대통령은 상하이 도착 직후 윤봉길 의사 기념관과 임시정부 청사를 방문한 뒤 후진타오 중국 주석과 여섯 번째 정상회담을 갖는다. 상하이 엑스포에 참석한 우리나라 경제인들과 오찬간담회도 예정돼 있다. 이어 중국 측이 주최하는 엑스포 개막식 및 공식 환영만찬에 참석한다. 다음 달 1일엔 우리의 역대 엑스포 전시관 중 최대 규모인 한국관(연면적 7683㎡) 개관식에 참석하며 한국기업연합관,중국관 등을 둘러보고 현지 동포와 간담회를 가진 후 귀국한다. 이 대통령의 이번 상하이 방문에서 가장 주목받는 것은 후 주석과의 정상회담.약 30분의'간이회담' 형식이지만 한 · 중 자유무역협정(FTA),천안함 침몰사고,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방중설 등과 맞물려 관심이다. 우선 한 · 중 FTA와 관련해 어느 정도 진전된 발언이 나올지가 주목된다. 이 대통령과 후 주석은 2008년 5,8월 각각 베이징과 서울에서 가진 정상회담에서 산 · 관 · 학 연구 결과를 토대로 FTA 추진을 검토키로 했으나 중국 측이 한국보다 더 적극적이었던 게 사실이다. 그렇지만 최근 이 대통령이 "중국과 FTA 체결문제를 보다 적극적으로 검토하라"고 하면서 논의 테이블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청와대의 한 참모는 "양국 간 중요 사안이라는 데 공감하고 전향적 결과가 나오도록 적극 협력하자는 얘기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 중 정상은 북한을 6자회담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방안도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6자회담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돼 오다 천안함 사태로 한국과 미국이 '스톱'한 상황에서 중국 측의 스탠스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후 주석은 천안함 침몰사고에 대해 위로의 뜻을 전할 가능성도 있으나 청와대 측은 "정식 의제에 올라와 있지 않다. 중국 측에 달려 있다"고 했다. 그렇지만 북한 개입설이 나오는 상황에서 논의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어떤 예단도 없이 투명하게 과학적으로 조사를 진행하는 우리의 태도를 지지하는 수준의 대화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