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꼬리 문 '황금 청약기회' 열린다

● 내달 사상최대규모 공모
우리스팩-만도-환영철강 등 9社
청약일정 줄줄이…수익전략 짜야
삼성생명 공모주 청약을 전후해 이번 주부터 5월 말까지 청약일정이 꼬리를 물며 사상 최대 규모의 공모시장이 선다. 역대 최대 규모인 삼성생명을 비롯해 만도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 등 쟁쟁한 회사들이 줄줄이 청약에 나선다. 삼성생명 청약의 '후광 효과'로 증시에 몰려들 시중자금을 노린 택일이라는 진단이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내달 3~4일 청약을 받는 삼성생명을 전후해 8개사의 기업공개가 이어진다. 29~30일 우리투자증권이 설립한 우리스팩1호가 350억원 규모로 청약을 실시하고,내달 10~11일엔 신한금융투자가 설립한 신한제1호스팩이 300억원대 청약을 진행한다. 10년 만에 재상장하는 만도도 삼성생명 청약 직후인 11~12일에 청약에 나선다. 또 13~14일에는 모바일솔루션업체 모바일리더,17~18일에는 의료장비솔루션업체 인피니트헬스케어,5월 마지막 주에는 8년 만에 재상장하는 환영철강과 투비소프트 실리콘웍스가 청약을 진행한다. 한 증권사 IPO 담당자는 "일반적으로 5월은 공모 비수기지만 사상 최대 규모로 진행되는 삼성생명에 몰린 공모자금을 노리다 보니 청약 일정이 몰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대 관심인 삼성생명의 경우 공모가가 11만원으로 시장 예상을 웃돌아 기대수익률이 낮아졌지만 기관투자가들의 관심이 높다는 점을 반영한 결과여서 흥행몰이에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지난 22~23일 진행된 기관 대상의 수요 예측 경쟁률은 평균 9.1 대 1로 집계됐다. 해외 기관이 8.1 대 1이고,국내 기관은 이보다 높은 11 대 1이었다.

한 보험 담당 애널리스트는 "상장 이후 주가가 단기적으로 내재가치(EV)의 1.5배 수준인 12만5000원까지 올라도 기대수익률은 13.6% 정도지만 공모가를 밑돌 가능성은 낮아 안정적인 투자처를 원하는 부동자금이 많이 몰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삼성생명뿐 아니라 줄줄이 이어지는 청약 사이클을 잘 활용해 수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청약 일정이 묘하게 맞물려 있는 점을 잘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우리스팩1호 청약에 참여한 투자자는 삼성생명 청약 마지막 날인 4일에 환불받을 수 있다. 또 신한제1호스팩과 만도 청약은 삼성생명 환불일인 7일 직후로 잡혀있다. 우리스팩과 삼성생명 상장예정일인 11일,12일이 각각 신한제1호스팩과 만도의 청약 마지막 날인 점도 흥미롭다.

5월 중순부터는 코스닥 소프트웨어주 청약이 많은 점이 특징이다. 대어급이나 스팩에 비해 안정성은 떨어지지만 고수익을 선호하는 투자자라면 노릴 만하다는 분석이다.

모바일리더의 청약 마감일은 만도와 신한제1호스팩의 환불일인 14일과,인피니트헬스케어의 청약 마지막 날은 모바일리더의 환불일인 18일과 맞아떨어진다. 한 증권사 IPO 팀장은 "삼성생명 상장을 계기로 좀처럼 공모 청약에 나서지 않는 투자자들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어 청약 열기가 다시 뜨거워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조진형/강지연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