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경제硏 "올 경제성장률 5.0%"

성급한 출구전략은 안돼
LG경제연구원은 25일 '2010년 국내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우리나라가 5.0%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작년 12월 전망치보다 0.4%포인트 높게 수정한 것이다.

연구원은 미국 등 선진국의 경기가 호전되고 중국 등 신흥국의 성장률이 예상을 크게 웃돌면서 우리 경제도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중국의 고성장과 반도체 · LCD 등 IT(정보기술)부품 수요 확대에 힘입어 수출이 다시 상승 추세를 보이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수출단가도 상승해 작년 2분기 이후 성장률보다 실질국민소득(GNI) 증가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와 설비투자가 늘어나는 속도가 올 들어 빨라졌고,민간 부문의 고용사정도 서서히 좋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연구원 관계자는 "국내경기 상승세가 금년 중 지속될 것"이라며 "대외부문과 내수부문이 보조를 맞추며 완만히 성장하는 모습을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국내 소비규모는 작년보다 4%가량 늘고,설비투자는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이겠지만 공공근로 규모가 줄어 고용 창출은 미흡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예상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2.8% 내외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지 않으리라고 예측했다. 원 · 달러 환율은 연 평균 1100원 수준으로 전망했다. 연구원 관계자는 "경기부양이 성장에 미치는 효과도 점차 줄어 경제성장률 등락 현상도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원은 그러나 경기 회복을 무조건 낙관하는 것은 경계했다. 올해 성장률이 5%에 이르더라도 이는 상당 부분 작년 경기가 너무 나빠 상대적으로 성장률이 높게 나타나 보이는 착시현상(기저효과) 탓이 크다는 것이다.

출구전략 논의에 대해서는 부정적이었다. 연구원은 "성급한 출구전략 시행은 민간의 경기회복 기대심리를 떨어뜨려 경기상승 기조를 꺾을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