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주행거리 '뚝'..성능 과장됐나

정부가 저속전기차의 배터리 성능을 확인해 봤더니 당초 제작사가 발표한 수치의 절반에도 이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동안 지나치게 성능이 과장됐다는 지적을 면치 못하게 됐습니다. 이승필 기자가 보도합니다. 환경부가 최근 발표한 CT&T의 저속전기차 e존의 1회 충전 주행 거리는 31.2km입니다. 한 번 충전으로 최대 70km를 달릴 수 있다던 CT&T 측의 설명과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당장 측정기준이 논란이 됐습니다. CT&T가 주장하는 70km는 1회 충전 후 배터리가 완전히 방전될 때까지 주행할 수 있는 거리입니다. 그것도 최대 속도를 밑도는 시속 35~40km로 정속주행한 상태에서 내놓은 결과입니다. 하지만 검증작업을 담당한 교통환경연구소는 최대 속도의 95%를 지속적으로 낼 수 있는 구간을 측정했습니다. 속도가 그 밑으로 떨어지면 사실상 정상적인 도로주행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입니다. 교통환경연구소 담당자 "전기자동차 속도가 95% 이하로 떨어지면 배터리 성능이 급격히 떨어집니다. e존은 시속 60km가 최고속도로 알려져 있잖아요. 그런데 95%에서 떨어지는 시점에서 3~4km만 더 가면 최고 속도가 시속 30km 이하로 떨어지거든요." CT&T는 환경부의 인증 결과를 감안해 자동차 사용설명서에 기재하는 최대 주행가능 거리를 50km로 수정하기로 했습니다. 결국 제작사가 실제 주행여건은 외면한 채 전기차의 성능을 부풀리는 데 급급했다는 지적을 면치 못하게 됐습니다. WOW-TV NEWS 이승필입니다. 이승필기자 sple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