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충남지사 후보 박해춘 확정…이완구 불출마, 박 후보 지원나설 듯

[한경닷컴] 한나라당 충남지사 후보에 박해춘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확정됐다. 이완구 전 충남지사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불출마할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배은희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추가 공모까지 했지만 박 전 이사장 말고는 충남지사 후보 공천 신청자가 없어 박 전 이사장을 공천하기로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다.

당 관계자는 “여권의 세종시 수정안 추진에 반대해 지난해 12월 지사직을 사퇴한 이 전 지사가 최근 ‘이번 지방선거에는 불출마하고 당을 위해서 노력하겠다’는 뜻을 전해 왔다”며 “이 전 지사의 말을 사실상 ‘박 전 이사장을 지원하겠다’는 것으로 이해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 전 지사는 최근 주변에 “세종시 문제가 달라진 상황이 없는 만큼 지사직 사퇴 당시의 불출마 선언을 뒤집는 것은 명분이 없다”고 불출마 이유를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박 전 이사장은 한나라당 인재 영입 케이스로 기업인에서 정치인으로 변신을 도모하게 됐다.
당 관계자는 “박 전 이사장은 삼성화재에서 20년간 근무하고 LG카드 대표이사, 우리은행 은행장을 거쳐 국민연금관리공단 이사장에 이르기까지 화려한 경륜과 경험을 지닌 분”이라며 “충분히 경쟁력을 갖추고 있고 이 전 이사가 지원을 한다면 (지방선거에서)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남경필 한나라당 인재영입위원장은 “박 전 이사장은 LG카드와 신한카드 합병을 성공적으로 성사시킨 인물”이라며 “추진력과 돌파력이 탁월해 험난한 과제도 풀어낼 수 있는 역량을 가지고 있다. 충남지역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