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카타르서 4억3000만 달러 규모 복합개발사업 수주

최첨단 녹색환경도시 조성 1단계로 왕궁 직속건물 4개동 신축
1단계 공사 수주로 후속 공사 수주에 유리한 입지 확보

현대건설(사장 김중겸)이 카타르 도하랜드(Doha Land)에서 발주한 총 4억3000만 달러(원화 약 4800억원) 규모의 ‘하트 오브 도하(Heart of Doha) 복합개발사업 1단계 공사’를 수주했다.현대건설은 2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포시즌 호텔 1층 컨퍼런스홀에서 현대건설 김중겸 사장을 비롯, 발주처인 도하랜드 CEO 이사 알 모한나디, 컨소시엄 협력사 HBK 대표 알 타니, 駐 카타르 장시정 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카타르 수도 도하 중심부에 총 55억달러를 투자해 개발되는 ‘하트 오브 도하 복합개발사업’은 2016년까지 5단계에 걸쳐 최첨단 녹색환경도시로 조성되게 된다. 현대건설은 카타르 현지업체(HBK Contracting Co.)와 컨소시엄을 통해 공사를 수주했다.

현대건설이 이번에 수주한 1단계 공사는 전체 5단계 중 가장 핵심이 되는 공사로 기존 왕궁 뒤 ‘왕궁 집무동,경호동,국립문서고,복합문화센터’ 등 왕궁 직속 건물을 신축하는 공사다. 완공은 2012년 5월 예정이다.이 공사는 카타르 모자(Mozah) 왕비가 이사장으로 있는 ‘카타르 재단(Qatar Foundation)’에서 설립한 도하랜드에서 추진하고 있으며, 왕궁을 중심으로 개발되는 공사 성격상 이슬람 전통과 현대문명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도시로 설계돼 추진된다.

특히 카타르 최초로 美 녹색건축협회(USGBC)의 녹색건축물 등급 체계 ‘LEED(Leadership in Energy and Environment Design)’의 최고 수준인 플래티넘(Platinum) 등급으로 설계돼 친환경 자재와 공법이 적용되는 그린빌딩으로 지어질 전망이다.

현대건설은 이 공사에서 발주처의 사전적격 심사(P/Q)를 거쳐 기술력이 검증된 선진 건설회사들만 참여 가능한 입찰에 참가, 기술심사․기술 발표(Technical Presentation)․상업 평가 등을 거쳐 최종 낙찰자로 선정되었다.현대건설 관계자는 “지난 1982년 카타르 대표 건물로 꼽히는 도하 쉐라톤 호텔 완공 이래, 현재 카타르에서 발전/담수공장․비료공장․GTL공장 등 총 43억달러 규모의 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며 “이러한 공사에서 쌓아온 시공경험과 기술력 등을 인정받아 이번 공사를 수주하게 됐다”고 밝혔다.

현대 건설은 이번 공사 수주를 계기로 총 55억 달러에 달하는 ‘하트 오브 도하(Heart of Doha) 복합개발사업’의 후속공사 수주에도 유리한 입지를 확보하게 되었으며, 향후 카타르 및 중동 건축시장 재진출의 탄탄한 교두보를 마련하게 되었다.

한편, 현대건설은 현재까지 총 35억 7천만 달러 규모의 해외수주를 기록, 올해 해외 수주 목표인 120억 달러 달성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한경닷컴 이유선 기자 yu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