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가속되는 TV혁명, 주도권 전략 시급하다

한마디로 TV의 화려한 부활이라고 할 만큼 TV의 진화가 눈부시다. 고성능 · 고기능의 LED TV, 3D TV 등 TV의 새로운 테마들이 등장하더니 이제는 인터넷 기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이른바 '커넥티드 TV'가 확산(擴散)되고 있는 게 그렇다. 주목되는 것은 주도권을 노리는 경쟁자들이 전방위로 뛰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TV시장에서 삼성 LG 소니 등 전통 제조업자들과 구글, 애플 등의 충돌이 현실로 다가온 것이 그 단적인 사례다. 과연 누가 TV시장의 궁극적인 주도권을 쥘 것인가.

웹과 모바일에서 독보적인 플랫폼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구글과 애플의 TV시장 참여는 이미 예고됐던 것이나 다름없다. 구글은 최근 소니 인텔 등과 함께 구글 TV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고, 애플도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에 이어 아이TV로까지 치고 나갈 것이란 전망이 줄곧 나왔었다. 기존 TV제조업체들은 구글 애플 등이 웹과 모바일에서 장악하고 있는 시장지배력이 TV 시장에도 그대로 적용되지 않을지 신경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특히 애플의 스마트폰 시장 장악에 충격을 받았던 국내 전자업체들로서는 더욱 그렇다. 더구나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 등에 따르면 2013년 커넥티드 TV는 1억대 규모로 전체 TV 판매의 3분의 1을 넘을 것으로 예상돼 TV 시장의 주도권이 사실상 여기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TV제조업체들이 최근 3D에 대한 소비자들의 높아진 관심을 십분 활용, 이와 연계된 커넥티드 TV를 대거 출시하는 등 선제적인 대응에 나선 것은 바로 이런 배경에서다.

삼성 LG 등 국내업체들이 주도권을 계속 장악하려면 3D TV에서는 전열을 가다듬고 있는 소니 등 일본업체들을 따돌려야 하고, 커넥티드 TV에서는 구글 애플 등과 싸워 이겨야만 한다. 궁극적으로 누가 TV의 진화에 더 적합한 생태계를 갖췄느냐에 승패가 달렸고 보면 국내업체들은 콘텐츠와 플랫폼 분야에서의 취약점을 시급히 보완하지 않으면 안된다. TV 주도권의 향배는 앞으로 2~3년내 결판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우리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