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떨어지면 친구폰에 내 유심칩 꽂아 통화

SK텔ㆍKT, 유심 제한장치 풀어
오는 6월부터 휴대폰을 새로 사는 소비자들은 아무런 제한 없이 단말기를 바꿔 쓸 수 있게 된다. 연말에는 휴대폰을 갖고 있지 않아도 이동통신 서비스에 가입해 전화번호를 받을 수도 있다.

SK텔레콤과 KT는 3세대(G) 휴대폰 안에 칩 형태로 담겨 있는 유심(USIM · 범용 가입자 식별 모듈)의 제한 장치를 6월부터 완전히 풀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이렇게 되면 6월 이후 출시되는 모든 SK텔레콤과 KT의 단말기에 자신의 유심 칩만 꽂으면 통화를 할 수 있게 된다. 기존엔 유심 제한을 풀려면 신규 가입이나 기기 변경 후 다음 달 말일까지 기다려 신청해야 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휴대폰 배터리가 떨어졌을 때 친구 휴대폰을 빌려 자신의 유심 칩을 꽂아 통화할 수 있다"며 "단말기 여러 대를 사서 아무런 제한 없이 이것저것 바꿔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는 휴대폰을 사기 전에 미리 이동통신 서비스에 가입할 수도 있다. 유심만으로 먼저 이동통신 서비스에 가입한 후 중고 휴대폰 등을 사서 쓸 수 있다는 얘기다. KT는 연말께부터,SK텔레콤은 내년 초부터 이 같은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올 하반기부터는 해외 이동통신사에 대한 잠금 장치도 해제해 국내 소비자가 자신의 휴대폰을 가지고 해외에서 가입해 쓸 수도 있도록 할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휴대폰 분실이나 도난시 제3자가 임의로 사용하게 될 우려에 대비해선 '휴대폰 보호 서비스'를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