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파워-3부 변곡점] (3) 대륙 곳곳에 에코시티…풍력 터빈 생산 美 추월

(3) 노동·환경정책 대전환
녹색강국 잰걸음
한때 '세계의 오염 공장'이란 오명을 뒤집어썼던 중국이 달라지고 있다. 풍력발전 등 대체에너지 분야에서 미국 등 선진국을 빠른 속도로 따라잡는가 하면 최대 녹색시장으로 꼽히는 전기자동차 시장에서도 선두를 꿈꾸고 있다. 전국 곳곳에 '에코 시티(eco-city)'라는 친환경 도시도 짓고 있다.

중국의 지난해 풍력에너지 생산량은 독일을 제치고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를 기록했다. 세계풍력에너지협회는 중국의 풍력발전 능력이 25.8기가와트(GW)로 독일(25.7GW)을 추월했다고 이달 초 발표했다. 미국은 35GW로 1위를 유지했으나 중국이 2020년까지 미국을 따라잡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미국 민간 연구소인 퓨채리터블 트러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이 풍력 · 태양광 등 신 · 재생 에너지 분야에 투입한 돈은 346억달러(약 38조6300억원).미국(186억달러)의 두 배를 웃돌고,작년 전 세계 신 · 재생에너지 투자 금액(1620억달러)의 21%를 넘는 규모다. 이 연구소는 중국의 태양전지 셀과 풍력 터빈 생산 능력이 미국을 추월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2020년까지 전체 에너지 소비량의 15%를 신 · 재생에너지로 채운다는 목표로 10개년 장기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다음 달 2일까지 열리는 '2010 베이징 모터쇼'에서 세계 각국 자동차 회사들은 95종의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카를 선보였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부상할 중국을 겨냥한 것이다. 중국 정부는 전기차 개발에 향후 3년간 100억위안을 투입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 시장 규모를 키우기 위해 전기차를 구입하는 소비자에게 대당 5만~6만위안을 지원해주는 보조금 정책도 추진하고 있다.

전국 곳곳에 에코시티도 생겨나고 있다. 싱가포르와 중국 정부가 공동으로 건설하기로 한 톈진 에코시티를 비롯해 상하이 미개발 지역인 충밍섬 둥탄도 에코시티로 개발하고 있다. 후베이성 셴닝,랴오닝성 선양,마카오 남쪽의 헝친섬도 친환경 도시로 개발한다는 계획을 확정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