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선 '女 첫 히말라야 14좌 완등' 국제 공인추진


오은선이 지난 27일 안나푸르나 8091m 꼭대기에 섬으로써 여성 산악인으론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8000m급 14좌를 모두 등정한 기록에 대해 국제적인 공인을 추진한다.

오은선은 이를 위해 최근 일부 해외 언론에서 제기하고 있는 ‘칸첸중가(8586m) 등정을 둘러싼 논란’을 정면으로 돌파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28일 오은선의 소속사 블랙야크에 따르면 오 대장은 안나푸르나에서 하산한 뒤 네팔 카트만두에서 해외 언론사를 상대로 ‘히말라야 8000m급 14좌 완등’ 보고회를 가질 방침이다.

이어 네팔 관광청 관계자와 엘리자베스 홀리 여사(87)를 만나 인터뷰를 할 예정이다.

홀리 여사는 국제 산악인들 사이에 ‘히말라야 고산등정 인증 담당자’로 알려져 있다. 미국 국적인 홀리는 1963년부터 네팔에 거주하며 등반대가 하산하면 인터뷰를 갖고 공인을 해 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1960년대 이후 히말라야 고봉 등정기록은 홀리 여사의 손에 의해 쓰여 졌다는 평가가 뒤따르고 있다.

오은선은 이번 안나푸르나 등정에는 문제가 전혀 없지만 지난 해 5월 올랐던 ‘칸첸중가’봉 등정과 관련해 일부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 여성 최초의 14좌 완등을 놓고 오은선과 경쟁해온 스페인의 에두르네 파사반이 오은선의 카첸중가 정상 등정 사진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 까닭에서다.

그러나 오은선 대장은 지난해 12월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했었다.

홀리 여사는 현재 오은선의 칸첸중가 등정에 대해 '논란이 있다(disputed)'며 구체적인 판단을 유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홀리 여사는 최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정상에 오른 다른 산악인들의 사진은 눈 위에서 찍은 반면, 오은선은 눈이 없는 바위 위에서 찍었다"며 등정 여부를 확신하지 못했다.

영국 BBC도 "한국인 오은선이 히말라야 8000m급 14좌 완등에 성공한 첫 여성 산악인인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셰르파의 증언과 사진, 로프 등 여러 의혹을 제기하며 기록의 진위여부에 의문을 제기했다.

27일 6시15분에 세계 10위의 고봉인 안나푸르나 정상을 밟았던 오은선은 현재 캠프4(7200m)를 거쳐 베이스캠프(4200m)로 이동 중이다.

한경닷컴 김시은 기자 showtim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