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렉서스 RX450h‥하이브리드 SUV 이렇게 조용할 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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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하이브리드카를 파는 회사는 도요타(렉서스)다. 관련 시장의 80% 이상을 잡고 있다. RX450h는 렉서스가 국내에서 판매하는 유일한 하이브리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신형 RX450h는 터치 센서 방식의 문 손잡이를 달았다. 차 열쇠를 가진 상태에서 손잡이 위를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문을 열거나 닫을 수 있다. 뒷유리의 와이퍼는 리어 스포일러(트렁크 지붕에 날개 모양으로 돌출한 부분) 안쪽에 숨어 있다. 와이퍼를 움직이지 않으면 눈에 띄지 않는다. 렉서스다운 세심한 배려로 느껴졌다. RX450h의 실내는 깔끔했다. 렉서스의 통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HMI(Human-machine Interface)가 눈에 들어왔다. 벤츠의 커맨드 컨트롤이나 BMW의 i-드라이브와 유사하다. 하지만 조작하기가 훨씬 쉬웠다. 센터 콘솔을 손에 쥔 채 손가락 끝으로만 내비게이션 등을 조작할 수 있다. 컴퓨터 마우스를 사용하는 것과 같다. 디스플레이 화면은 대형 8인치짜리다.
운전석과 조수석 모두에 열선과 냉풍 장치를 깔았다. 온도를 각 3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운전석 전면 유리창에서는 주행 속도와 내비게이션 정보를 표시해줬다. BMW의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같은 기능이다.
시동을 건 직후 가속 페달을 밟으니 배기음이 낮게 깔렸다. 하지만 5분만 저속 주행하면 엔진이 아예 멈추고 배터리의 힘만으로 달렸다. 들리는 것은 바람소리뿐.가속 페달을 힘껏 밟을 때라야 엔진이 다시 켜지면서 강력한 힘을 냈다. 기본적으로 시속 40㎞ 이상에서만 엔진이 작동해 기름을 아껴주는 방식이다. 공인 연비가 ℓ당 16.4㎞에 달한다. 시내 주행 땐 더욱 위력을 발휘했다. 한 번 주유로 최대 주행할 수 있는 거리는 600㎞ 정도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