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수·김빛내리 교수 등 국가과학자 5명 선정

총 8명으로 늘어…1인당 매년 연구비 15억 지원
김광수 포스텍 화학과 교수(60),김빛내리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41),남홍길 포스텍 시스템생명공학부 교수(53),노태원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53),황준묵 고등과학원 수학부 교수(47) 등 5명이 새로운 '국가과학자'로 뽑혔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연구재단은 28일 세계적 수준의 독창적인 연구성과를 창출한 이들 5명을 국가과학자로 추가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향후 10년간 중간평가 1회를 거쳐 매년 15억원 안팎을 지원받게 된다. 과학자에게 지급되는 1인당 지원액으로 국내에서 가장 많다. 김광수 교수는 나노화학 분야에서 신기원을 열었다는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김 교수는 자기조립된 나노렌즈를 최초로 개발,이론적인 광학 회절 한계를 넘어 슈퍼 분해능(상이 맺히는 정밀도)이 보이는 새로운 광학현상을 발견했다. 그는 관련 논문을 작년 네이처(Nature)에 게재하는 등 국내외 저명 학술지에 300여편의 논문을 게재했다. 각종 저널 등에서 그의 논문이 인용된 횟수는 1만1000회가 넘는다.

김빛내리 교수는 타깃 유전자에 달라붙어 생명 현상을 조절하는 마이크로 RNA의 생성과정 연구에 공헌했다. 그는 또 마이크로 RNA가 세포 성장과 사멸을 제어하는 기능을 규명하고,줄기세포를 조절하는 마이크로RNA 원리를 밝힌 논문을 2009년 셀(Cell)에 게재했다.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운영위원 및 셀 편집위원으로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점도 인정받았다.

남홍길 교수는 세계 3대 과학 저널인 네이처,사이언스(Science),셀에 모두 책임저자로 논문을 실었다. 국내에서 유일하다. 또 식물의 성장과 노화,수명 조절 등 식물 분자유전학 분야의 창시자로 불리기도 한다. 그는 수학적 모델링을 통해 생명체의 노화와 죽음이 프로그래밍된 과정임을 규명해 작년 사이언스에 게재했으며,고등 식물이 중복 수정과정을 통해 진화해 왔음을 밝힌 연구성과를 2008년 네이처에 실었다. 또 생체 내 마이크로RNA의 분포를 분자 차원에서 세계 최초로 측정하는 데 성공했다. 노태원 교수는 신소재인 고집적 산화물 메모리 소자의 원천기술을 확보,국내 응집물질 물리학의 수준을 획기적으로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전기저항 스위칭(외부 전압에 따라 저항값이 변화) 현상이 차세대 메모리인 R램의 기본현상임을 규명하고 새로운 통계물리학 모델을 제시했다.

황준묵 교수는 기하학에 독창적 이론체계를 수립하면서 지난 수십년간 난제를 극복하고 국제 수학계의 리더로 떠오른 인물.그는 현재 미분기하학을 대수기하학과 연결해 양 분야에서 난제를 풀려는 또 다른 도전을 준비 중이다.

교과부는 이번 국가과학자 선발을 위해 △세계 최고 수준 과학저널 논문 게재자 △최근 10년 내 SCI 논문 피인용 횟수 상위 0.1% 해당자 △세계 수준 연구성과 도출자 가운데 116명을 먼저 추려냈다. 이후 분야별 추천위원회와 종합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5명을 최종 선정했다. 이로써 국가과학자는 기존 이서구 이화여대 교수,신희섭 KIST 박사,유룡 KAIST 교수를 포함해 총 8명으로 늘어났다. 교과부는 "스타과학자 선발은 과학기술연구 역량 강화에 크게 기여하고 젊은 과학자와 학생들에게 좋은 자극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