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인 모셨더니…주가 '두둥실'

알앤엘바이오, 임창열 前부총리 영입
사람이 기업의 핵심이라는 점은 증시에서도 드러난다. 최근 임창열 전 경제부총리를 영입하면서 주가가 급등한 알앤엘바이오처럼 인물성 호재나 악재가 갈수록 부각되고 있다.

성체줄기세포 연구회사인 알앤엘바이오는 지난 20일 임 전 경제부총리를 고문으로 들인 후 쭉 상승세다. 3500원 선에 머물던 주가는 공시 당일 4.54% 급등하더니 28일엔 4210원까지 치솟았다. 임 전 부총리는 2006년에도 알앤엘바이오 명예회장을 맡아 주요 대외 행사가 있을 때마다 회사의 '간판'역할을 한 적이 있다.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바이오업계 특성상 글로벌 협력이 중요한데다 정책과의 연관성도 높아 거물들의 영입이 많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1월에는 차바이오앤디오스텍이 황영기 전 KB금융지주 회장을 대표이사로 맞아들이면서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기도 했다. 또 석유화학 플랜트 업체인 강원비앤이는 이날 이영규 한텍엔지니어링 대표이사를 이사로 선임하겠다고 밝힌 덕분에 주가가 반등했다. 회사 관계자는 "39년간 회사를 이끌었던 박덕규 대표이사가 고희를 넘기면서 최근 전문경영인 영입을 고민해왔다"며 "이 대표의 경영 참여로 시너지 효과가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난 23일 한텍엔지니어링의 주식 장내매수 소식에 급락했던 강원비앤이 주가는 1.93% 상승세로 반전했다.

정근해 대우증권 연구원은 "책임경영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미래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달 초 반도체업체 씨앤에스테크놀로지는 현대차 부회장을 역임한 김동진 대표이사가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주가가 6.72% 급등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