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돌풍속 진로ㆍ오비맥주 '선방'
입력
수정
지방소주 점유율 급격히 축소올 1분기에 서울탁주제조협회 국순당 등 막걸리 업체의 실적이 크게 호전된 가운데 소주시장에선 진로,맥주시장에선 오비맥주의 상승세가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는 막걸리 인기가 계속되면서 소주와 맥주 판매가 여전히 부진했다.
28일 한국주류산업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막걸리 시장의 70%대를 점유 중인 서울탁주의 막걸리 판매량은 올 1분기 5904만병에 달해 전년 동기의 2405만병에 비해 145% 증가했다. 2위인 국순당도 올 1분기 1470만병을 팔았다. 국순당은 지난해 1분기엔 막걸리 판매가 거의 없었지만 올 1분기엔 막걸리만으로 10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총매출은 226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57.3% 급증했다. 막걸리 판매량은 갈수록 늘고 있다. 서울탁주는 1월 1846만병에 이어 2월 1918만병,3월 2138만병을 팔았다. 국순당도 1월 373만병,2월 440만병,3월 657만병을 판매했다.
소주시장은 소폭 성장했다. 올 1분기 소주 판매량은 2687만8000상자(360㎖ 30병 기준)로 작년 1분기(2538만8000상자)에 비해 5.9% 증가했다. 이는 2008년 4분기 소주값 인상에 따른 가수요로 지난해 1분기 판매량이 저조했음을 감안하면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업체별로 보면 진로와 롯데주류가 선전한 반면 지방소주업체들은 대부분 저조했다. 진로는 작년 1분기보다 10.8% 증가한 1346만6000상자를 판매해 전체시장의 50.1%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에 점유율이 2.2%포인트나 증가하며 50% 선을 재탈환했다. 롯데주류는 363만1000상자를 팔아 점유율을 13.5%로 1.1%포인트 높였다. 그러나 부산지역의 대선주조는 점유율이 1.4%포인트나 낮아졌으며,경북지역의 금복주도 1.0%포인트 떨어졌다. 소주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1월 판매가 부진했음을 감안하면 소주시장이 크게 성장했다고 보긴 어렵다"며 "다만 진로 등이 지방 소주시장에서 선전하면서 업체별로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맥주는 올 1분기에 마이너스 성장했다. 올 1분기 3821만6000상자(500㎖ 20병 기준)가 판매돼 지난해 같은 기간(4107만2000상자)에 비해 6.95%나 줄어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오비맥주의 점유율이 1.7%포인트 올라 43.9%에 달했으며,하이트맥주는 1.7%포인트 떨어진 56.10%를 기록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