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우리나라 금융 안정성 높아졌다"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국제금융시장, 실물경제 등 대내외 여건이 호전되면서 전반적으로 안정성이 높아진 것으로 평가됐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4월 현재 국내 금융시장에서 금리, 주가, 환율 등 가격변수의 변동성은 줄어든 반면 거래량은 늘었다. 이와 함께 외환건전성은 외채상환능력이 제고되고 외환수급 여건이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금융회사의 경영건전성도 자금조달 호조와 순이익 증가 등에 따라 개선됐다.

이처럼 안정성이 높아진 데는 세계경제의 뚜렷한 회복 움직임과 국제금융시장의 위험회피성향 완화가 배경으로 지목됐다. 또 국내경제도 수출과 설비투자, 민간소비 등이 호조를 보이면서 회복세를 지속,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한은 관계자는 "앞으로도 우리나라의 금융시스템은 세계 및 국내경제 회복세가 점차 확산되는 가운데 금융회사의 건전성 개선추세가 이어지면서 안정성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했다.다만 가계부채가 지난해 들어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다시 늘고 있는 점은 금융 안정성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한은 관계자는 "소득 및 고용여건 개선이 늦어지고 가계부채가 더 증가하면 소비위축 및 저축률 감소를 통해 실물경제의 안정과 성장잠재력이 저하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