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 아이디어 창업] (2) 시그너스파워‥풍력으로 가로등 전기 만든다면…'도시 발전소' 상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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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진공서 지원 받아 올해 개발"도심이나 주거지역에 설치해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풍력발전기를 만들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 차원에서 시작했습니다. "
싱가포르에 1000만弗 수출 계약
광주 관공서에도 내달 중 설치
도심형 풍력발전기는 윤양일 시그너스파워 대표(47)의 '엉뚱한' 발상때문에 한국시장에서 빛을 보게됐다. 2005년부터 다른 사업(교육용 키트 생산)을 하던 윤 대표는 2008년4월 자본금 5000만원짜리 1인 창업회사 시그너스파워를 설립한다. "기존의 수평축 풍력발전기는 날개가 상하로 도는데다 규모가 너무 커 도심에 설치할 수가 없었죠.그래서 연줄을 감는 얼레처럼 날개가 좌우로 도는 수직축을 생각한 것입니다. "
우선 날개를 만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설계대로 모형이 나오지 않았다. 생산설비가 없어 외주생산을 의뢰했는데 균형이 잡히지 않고 무거워 회전력이 떨어졌다. 윤 대표는 쉬는 날도 없이 밤샘 작업을 하며 품질향상에 매달렸다. 날개는 완성했지만 발전기 컨트롤러 등을 만들 자금이 필요했는데 종잣돈은 이미 바닥난 상태였다.
윤 대표는 "금융회사 대출을 받기 위해 보증기관을 찾아다녔지만 매출이 없다며 거절당하기 일쑤였다"며 "작년 말 중소기업진흥공단으로부터 아이디어상업화 자금 5000만원을 지원받아 올 1월 제품 개발을 끝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회사가 일본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개발한 '도시가로등용 200W급 수직축 풍력발전기'는 가로등주와 비슷한 8m(날개와 지주대 포함) 높이로 많은 공간을 차지하지 않는데다 가격은 일본 제품의 3분의1 수준이다. 날개 무게도 15㎏으로 일본 제품(20㎏)보다 가볍다.
이 풍력발전기는 설치의 편리성이 알려지며 국내외에서 관심이 높다. 지난달 싱가포르 현지업체와 2012년까지 1000만달러 규모의 수출계약을 맺었다. 또 남아프리카공화국과 5만대 수출계약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탈리아 미국 중국 등과도 구체적인 상담이 이뤄지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국내에서도 광주광역시 소재 한 관공서에 2㎾급 수직축 풍력발전기 5대를 내달 중 설치할 예정이다.
윤 대표는 "우리 제품은 수평축 풍력발전기와 달리 순간적으로 변하는 바람 방향에 즉각 대응하는 능력이 뛰어나 어느 곳이든 설치가 가능하다"며 "올해는 싱가포르 수출 등 국내외 판매가 본격화 돼 30억원의 매출이 예상된다"고 말했다.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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