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혁신의 달인, BOA 떠맡다

새 회장 홀리데이 듀폰 前 CEO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새 회장에 찰스 홀리데이 전 듀폰 최고경영자(CEO · 62 · 사진)를 선임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 보도했다.

이날 연례 주주총회 후 개최된 이사회에서 월터 메시 회장의 후임으로 선출된 홀리데이는 지난해 BOA 이사회 개편 과정에서 이사회에 합류했다. 지난해 4월 케네스 루이스 회장 겸 CEO가 회장직을 박탈당한 이후 메시가 BOA 회장으로 임명됐으나 올해 72세의 나이로 정년퇴직했다. 홀리데이 신임 회장은 1998년부터 2008년까지 10년간 듀폰 CEO를 역임했다. BOA는 글로벌 기업을 경영한 경험이 있는 그가 미국 정부의 은행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최근의 환경에서 해외사업 확대 등을 통해 향후 은행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그는 듀폰 CEO로 재직하는 동안 이 회사를 세계적인 화학업체에서 과학기업으로 탈바꿈시키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7년간 600억달러 규모에 달하는 인수 · 합병(M&A)도 단행해 생명공학,나노,전자 · 정보통신 등을 중심으로 한 '종합 과학기업'으로 변신시켰으며,농업과 바이오연료 등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해 듀폰이 '환경 파괴자'라는 오명을 벗는 데 기여했다. 월가는 과거 혁신 바람을 몰고 다녔던 홀리데이 신임 회장이 구원투수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