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지주 1분기 순익 '서프라이즈'…3배 늘어 7790억원

신한금융지주의 1분기 당기순이익이 7790억원을 기록해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은행 금융지주사 1분기 실적으로는 최대가 될 것으로 증권업계는 예상했다.

신한지주는 은행부문 실적이 회복됨에 따라 1분기 그룹 당기순이익이 7790억원으로 작년 1분기(1181억원)의 여섯 배를 넘었다고 29일 발표했다. 지난 4분기(2562억원)와 비교해 세 배가 되는 수치다. 지난해 금융위기로 고전했던 신한은행은 올 들어 실적이 개선되면서 1분기 당기순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의 8배인 5886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됐고 하이닉스 지분 매각,금호그룹 워크아웃으로 인한 대손충당금 환입 등 일회성 요인도 컸다.

비은행 계열사의 순이익도 39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1% 증가했다. 신한카드의 당기순이익은 2626억원으로 84.2% 늘었고,신한생명도 593억원으로 15.1% 증가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4분기 642억원 적자에서 544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작년에는 은행과 비은행의 수익 비중이 40 대 60이었지만 올해 1분기에는 60 대 40으로 은행 부문 수익 기여도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신한지주 전체의 순이자마진은 작년 2분기 2.77%까지 떨어졌다가 올해 1분기에 3.48%로 높아졌다. 은행 연체율은 지난해 말 0.41%에서 1분기 말 0.61%로 다소 높아졌지만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같은 기간 0.66%에서 1%로,가계대출 연체율은 0.23%에서 0.27%로 소폭 올랐다. 은행 수익성이 회복됐지만 예대율이 96%까지 낮아진 것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재형 기자 j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