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100원대 후반…리스크 거래 활기

원달러 환율이 강한 하락세를 보이며 나흘 만에 1100원선을 내줬다.

그리스 우려가 줄어들자 리스크 거래가 다시 활기를 띠며 환율을 아래로 이끌고 있는 모습이다. 밤사이 글로벌 증시가 대부분 호조를 보였고, 이날 국내증시도 상승세를 보이며 환율을 압박하고 있다.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4원 내린 1110.5원으로 출발한 뒤 장중 한때 1107원까지 밀려났다. 이후 수입업체의 결제 수요가 일부 유입되며 환율은 낙폭을 조금 만회해 오전 10시36분 현재 1108.4원에 호가되고 있다.

한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수출업체의 월말 네고물량과 주식시장의 강세가 환율 하락 요인"이라며 "결제수요가 꾸준히 나오고 있어 큰 폭의 하락은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이어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가 조만간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올린다는 루머가 시장에 돌고 있어 하락압력이더 큰 게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다른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며칠간의 상승분을 모두 내주는 모습이지만, 1108원에서 지지되고 있다"며 "시장참가자들이 롱포지션(달러 매수)에서 숏포지션(달러 매도)로 전환한 후 이 레벨에서 숏커버를 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주식시장에서 오전 10시36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18.20p 상승한 1746.62를, 코스닥지수는 5.84p 오른 525.05를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2487억원어치를 순매수, 환율 하락에 무게를 싣고 있다.

국제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뉴욕장 종가(1.3233달러)보다 조금 높은 1.3236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94.08엔을 기록 중이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