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 럭셔리] 강북삼성병원 종합검진센터…회사까지 방문 주치의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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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건강검진센터대기업에 다니는 최종길 과장(41)은 최근 잦은 술자리로 인해 몸이 늘 피곤했다. 작년에 건강검진을 거른 게 찜찜해 직장 인근에 새로 연 강북삼성병원 종합검진센터를 찾아 검진을 받았다. 1주 후 의사가 회사를 방문해 검진 결과를 설명해줬다. 걱정했던 암은 아니지만 혈중 콜레스테롤이 매우 높고 간기능이 저하됐으며 혈당이 당뇨병으로 진단될 만큼 높아져 당장 생활습관을 개선하라고 일러줬다. 그는 의사 처방에 따라 주 3회 회사 피트니스클럽에서 운동하고 절주를 실천하고 있다.
1981년 당시 선진국형 종합검진서비스를 도입해 이 분야를 개척했던 강북삼성병원 종합검진센터가 4월1일 서울 중구 태평로 삼성본관 건물 지하 1층에 국내 최대 규모로 확장 · 이전했다. 기존 종로구 평동의 병원 내 건강검진센터를 3배로 넓힌 9765㎡ 규모로 예전의 국내 최대였던 서울아산병원(6600㎡)을 앞지르게 됐다. 검진 가능 고객도 국내 최다인 연간 7만명에 달할 것으로 병원 측은 보고 있다. 센터는 2010년형 자기공명영상촬영(MRI) 컴퓨터단층촬영(CT)은 기본이고 암 검진의 최고봉인 양전자방출단층-컴퓨터단층촬영(PET-CT) 장비도 독자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기존 진단기기보다 방사선 투사량은 10~40% 적고 해상도는 동일하거나 더 우수하다. 내시경 검사실은 10개소에 이른다. 이런 장비와 시설로 소화기내과,심장내과,내분비내과,산부인과 등 40여명의 교수급 전문의가 진단과 검사를 직접 시행한다.
자연친화적인 인테리어도 돋보인다. 센터 입구에 물이 흐르는 수변공간을 마련했고,벽에는 송학이라는 다년생 음지식물을 심어 산소를 내뿜게 하고 있다. 흙담과 그린카펫,유기농 면으로 만든 수검자 가운,해양심층수 급수,널찍한 대기공간에 쾌적한 탈의실,남녀 검진공간 구분 등 고객을 세심하게 배려한 노력이 역력하다.
이 센터는 50만원대 이하 검진프로그램도 고객이 사전에 의사와 1 대 1 상담을 통해 각자 최적의 검사항목을 선택할 수 있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또 기업주치의로서 의사가 개인별 건강검진 결과를 바탕으로 회사를 방문 · 상담하고 운동처방사와 심리상담사가 사후 건강관리를 해주며 치료할 병원까지 안내해주는 '애니 닥터'서비스를 확산시켜나갈 계획이다. 신호철 센터장은 "인테리어 및 IT(정보기술) 인프라 조성에 100억원,첨단진단장비 구입에 120억원 등 쾌적하고 정확한 검진을 위해 총 220억원이 투입됐다"며 "국내 최고가인 서울대병원 강남센터의 70%에 해당하는 비용으로 같은 수준의 검진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