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아이언맨2‥ 더 강해진 아이언맨 위기에 빠지다

한 괴한(미키 루크)이 자동차 경주장에서 전기 채찍을 휘둘러 차량들을 박살낸다. 경주에 참가한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도 죽음의 위기를 가까스로 모면한다. 괴한은 스타크 가문에 복수심을 품은 과학자.

스타크의 군수 업계 라이벌 저스틴 해머는 괴한과 합세해 아이언맨을 공격한다. 해머는 군(軍)으로 하여금 스타크의 아이언맨 수트를 압수하려고 시도한다. 아이언맨 수트는 민간인이 소유하기에는 너무 위험한 무기라는 것이다. 여기에 스타크는 "아이언맨 수트는 첨단 기술"이라고 맞선다.
'아이언맨2'는 시장경제 질서와 하이테크 경쟁이란 두 축으로 짜여진 할리우드 SF 액션영화다. 극중 아이언맨 수트는 스타크의 주장처럼 개발자의 소유로 귀결된다. 청문회 장면에서 압수 지지자들을 조롱거리로 만들면서.그러나 스타크도 괴한의 신병기로 위기에 몰린다. 더 강력한 기술 앞에 기존 기술은 무력해질 수밖에 없다. 조력자의 지원을 등에 업은 괴한은 아이언맨을 무력화시킬 가공할 신무기를 개발한다. 때마침 스타크가 새로운 대체 물질을 개발하지 않았더라면 영락없이 패배했을 것이다.

스타크가 수트의 독성으로 신음하는 장면은 기술의 진부화를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기술력에서 뒤지는 해머는 경쟁자의 기술을 훔쳐오거나 잠재력 있는 파트너와 손잡는 길을 택한다. 이는 현실 기업들의 생존 논리와도 유사하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