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골프와 함께] "여성 골퍼를 잡아라" 용품업체들 전용 클럽 출시 '붐'

무게 줄여 스윙 편하게…방향성ㆍ정확도는 더 높여
심플하고 은은한 색상…여성스러운 느낌 돋보여
올봄 골프 용품업체들의 마케팅 타깃이 한쪽으로 쏠리고 있다. 바로 '여성 골퍼'다. 남성 골퍼를 대상으로 한 영업은 한계점에 다다르고 있으나 여성 골프 수요는 증가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클럽 브랜드들이 여성 전용 클럽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헤드 스피드를 높이고 방향성도 향상시킨 제품이라는 것이 공통점이다.

◆미국 브랜드는 편안한 스윙 강조핑골프는 아시아 여성을 위해 '멀티-메탈기술'을 앞세운 '랩처 V2 레이디 드라이버'를 내놨다. 이 제품은 은퇴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사용했던 장타드라이버로 유명하다.

한국과 일본에만 출시되는 여성용 제품으로 부드럽게 스윙을 하고도 거리가 많이 난다. 헤드는 멀티메탈 소재에 전통적인 모양의 '샬로 페이스' 디자인으로 설계돼 볼을 쉽게 띄울 수 있고 스핀량도 많지 않다.

그라파이트디자인사의 'TOUR-AD' 초경량(39g) 샤프트가 장착돼 스윙스피드가 느린 여성 골퍼들에게 적합하다. 캘러웨이골프가 내놓은 '솔레어(Solaire) 풀세트'는 골프를 시작하는 여성이 쓰기에 좋다. 수년 동안 여성 골퍼들의 다양한 스윙 패턴과 스타일을 연구해 내놓은 제품이기 때문이다. 거리뿐 아니라 방향성과 정확도를 높여 미스 샷을 줄여준다. 전체 제품은 티타늄 드라이버(1개),스테인리스 스틸 페어웨이우드(3개),하이브리드(2개),아이언(6개),말렛 퍼터(1개),골프백 등으로 구성됐다.

테일러메이드가 지난 2월 선보인 '퍼피카(perfica)'는 여성들의 라이프스타일과 성향에 맞춰 2년간의 연구 끝에 개발된 제품이다. 클럽 헤드 및 샤프트에 담쟁이 넝쿨,산호초와 같은 자연을 느낄 수 있는 무늬를 넣어 한결 은은하면서도 여성스러운 느낌을 자아낸다. 드라이버는 헤드 용량이 425cc이고 클럽 무게가 275g으로 가벼워 편안한 스윙이 가능하다. 페어웨이우드는 반발력이 커 볼을 멀리 보낼 수 있다.

아담스골프는 여성용 하이브리드 아이언 '아이디어 a7OS 아이언'으로 여심을 흔들고 있다. 4번에서 6번까지는 롱아이언보다 치기 쉬운 둥근 모양의 하이브리드로 구성돼 있다. 7번과 8번은 헤드의 가운데 부분이 비어 있는 중공 구조의 미드 아이언이며,9번부터 피칭 샌드웨지 등은 짧은 거리에서 정교한 샷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나이키골프의 '우먼스 SQ 마하스피드 스트레이트-핏 드라이버'는 여성용 클럽에서는 처음으로 선보인 튜닝 드라이버로 8가지 헤드 옵션이 제공된다. 오픈 2도에서부터 클로즈드 2도까지 옵션을 제공하기 때문에 라이각,페이스 각도,로프트 등이 조절돼 다양한 탄도를 만들 수 있다. 헤드가 주변부의 공기 흐름을 부드럽게 만들어 공기 저항을 줄여주는 공기 역학 설계로 스윙 스피드를 빠르게 끌어올려 준다. 헤드 용량(460cc)은 크지만 경량 샤프트(43g)와 경량 그립(37g)을 써 클럽 무게(272g)가 전보다 18g 가볍다.

◆일본 브랜드는 부드러운 핑크 취향

야마하골프는 여성 상급자용 버전인 '인프레스 X R For Ladies' 모델을 출시했다. 클럽 샤프트 플렉스를 A(시니어) 또는 R(레귤러)를 쓰거나 헤드 스피드가 33m/s 이상인 여성 골퍼들이 쓰기 적합하다. 남성용 클럽(290g)보다 무게(275g)가 가벼워 편하게 스윙할 수 있다. 스윙 아크가 큰 여성을 위한 맞춤 설계로 거리를 증대시켜 준다. 안정적인 460cc 헤드에 45인치 여성전용 오빗(Orbit) 샤프트를 장착했다. 투어스테이지는 올초 여성 골퍼를 위해 '투어스테이지 뉴 ViQ CL'을 선보였다. 'CL'은 'Concept Lady'의 줄임말로,여성 전용 설계라는 의미다. 핑크 컬러를 적용한 것도 여성 골퍼를 위한 배려다. 여성 골퍼 1만명의 시타회 결과를 분석한 스윙 데이터를 활용했다. 여성의 스윙 스피드를 감안해 헤드는 445cc로 정했고,페이스 중심과 윗부분(크라운)에 타깃 방향을 알 수 있는 표시를 했다. 헤드 뒷부분(힐)에 무게가 더 실려 안정감이 뛰어나고 헤드 바닥(솔)의 두께도 0.6㎜ 두꺼워 지면과 볼의 접지 시간을 길게 했다. 헤드와 샤프트에 터보러버(고무)를 사용해 불필요한 진동을 흡수한다.

던롭이 내놓은 여성용 '신(新)젝시오'는 출시 이후 일본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는 베스트셀러다. 일본의 '골프 스타' 요코미네 사쿠라(일본)가 155㎝의 단신이지만 드라이버샷 거리를 260야드까지 보내는 데서 착안한 제품이다. 무게중심을 헤드 아래,뒤에 둬 기존 제품보다 거리가 6~13야드 늘었다는 게 던롭의 설명이다. 또 한국인의 스윙 타입에 맞게 개발된 샤프트 'MP600K Ladies'를 장착했다. 헤드에는 여성 전용 핑크 색상의 배지가 붙어 있고 샤프트에도 그레이 핑크를 활용했다. 전체적으로 곡선 형태로 디자인해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

마스터스인터내셔널이 수입하는 '온오프(ONOFF) 레이디 445 드라이버'는 온오프만의 독자 설계 이론인 '와이드 하이퍼 이펙트존'을 적용했다. 이 덕분에 쉽게 볼이 뜨며 방향 조절도 편하다. 외관은 세련된 빨강을 중심 색상으로 해 심플한 느낌이다. 헤드 윗부분(크라운)에 있는 실버 색깔의 마크는 어드레스 때 타점 위치를 쉽게 찾도록 도와준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