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국토교통상, 인천공항서 환승한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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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나리타와 인천 경쟁선언마에하라 세이지 일본 국토교통상이 베트남 방문길에 인천국제공항을 전격 방문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허브전략ㆍ공항서비스 벤치마킹
마에하라 교통상은 이날 미국 워싱턴에서 베트남 하노이로 가는 길에 일본 나리타공항 대신 인천공항을 환승코스로 택했다. 2일 오후 4시35분 대한항공 KE094 항공편으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그는 도착 즉시 이채욱 인천공항 사장을 면담하고 귀빈실에서 인천공항 홍보영상물을 시청한 데 이어 여객터미널 출입국 심사대와 환승시설을 둘러본 뒤 오후 6시50분 대한항공 KE679편으로 하노이로 출발했다.
마에하라 교통상은 지난해 일본 나리타공항의 허브전략을 포기하는 대신 국내선 전용인 하네다 공항의 허브화 추진을 공언했다가 반대여론이 거세지자 두 공항을 모두 허브공항으로 육성하겠다며 지난 3월 인천공항과 본격적인 경쟁을 선언한 인물이다.
이날 경유지를 인천공항으로 전격 변경한 마에하라 교통상의 행보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마에하라 교통상의 이날 환승 공항 변경은 인천공항의 동북아 허브전략을 파악하고 공항 서비스와 환승 편의시설 등을 직접 체험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날 방문길에서도 '5년 연속 세계 공항 서비스평가 1위'라는 명성과 환승 · 환적이 계속 늘고 있는 인천공항의 성공 배경에 큰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