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건 3인방 "내가 차세대 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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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 매킬로이, 美퀘일할로 우승세계 남자골프계의 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만년 2인자'처럼 보였던 필 미켈슨(39)이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5 · 이상 미국)를 바짝 추격,랭킹 1위를 넘보고 있는가 하면 20세 안팎의 '영 건(gun)'들이 경쟁하듯 앞서거니뒤서거니하고 있다.
'58타' 이시카와·앤서니 김도 돌풍
특히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로리 매킬로이(20 · 북아일랜드),앤서니 김(25 · 나이키골프),이시카와 료(19 · 일본)가 그들이다. 4일(한국시간) 만 21세가 되는 매킬로이는 3일 끝난 미국PGA투어 퀘일할로챔피언십에서 4라운드 합계 15언더파 273타를 기록하며 미켈슨을 4타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매킬로이가 미PGA투어에서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더욱 우즈,미켈슨 등 세계랭킹 1,2위가 출전한 대회에서 정상에 섰다. 매킬로이는 우즈가 1996년 20세9월의 나이로 라스베이거스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한 이후 가장 어린 나이에 미PGA투어 챔피언이 되는 영광을 안았다.
'대단히 재능있는 선수'라는 미켈슨의 평가처럼 매킬로이는 유러피언투어에서는 이미 '될성부른 떡잎'으로 여겨져온 선수.군더더기 없는 스윙과 장타력으로 19세 때인 지난해 초 두바이데저트클래식에서 투어 최연소로 우승하며 세계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3명 중 나이가 가장 어린 이시카와는 2일 끝난 일본골프투어 더 크라운스 4라운드에서 58타를 기록,세계를 놀라게 했다. 대회코스의 파가 70이고 일본투어이긴 하나 '58'은 그의 이력을 설명할 때 항상 붙어다닐 것으로 보인다. 이시카와는 일본투어에서 이미 7승을 올렸다. '재미 교포' 앤서니 김은 올해 미PGA투어에서 1승을 올렸고,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골프토너먼트에서는 단독 3위를 차지했다. 그는 폭발적 장타력과 시원스런 플레이로 팬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미켈슨은 이날 발표된 세계랭킹 포인트에서 9.66을 기록,우즈(11.17)에게 1.51점차로 다가섰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