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株, 저가매수 의견 이어져…"주가하락 과도"

두산건설 관련 루머로 급락했던 두산그룹주에 대한 증권사들의 매수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주가하락폭이 과도했던 만큼 쌀 때 사두라는 것이다.

김동양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의 주가는 손자회사 두산건설의 1분기 순손실 전환, 회사채발행 및 미분양 우려 등이 유동성 위기 루머로 확대되면서 전날 12.7% 급락했다"고 전했다. 김 연구원은 "그러나 1분기 손실은 주택사업 관련 대손상각비 반영의 영향이고, 1300억원 회사채발행은 하반기 만기 도래분에 대한 선제적 대응으로 조달금리를 낮췄다"며 "일산 제니스는 새로 발생한 문제가 아니고, 프로젝트파이낸싱(PF)상환과 준공까지는 아직 시간 여유가 있다"며 시장의 루머를 일축했다.

그는 "두산의 현재 주가는 순자산가치(NAV) 대비 47% 할인 거래돼, 두산중공업 딥홀딩스 등 자회사 가치 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고 있다"며 "두산의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은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등 전날 급락세를 보인 다른 종목들도 지금이 매수 시점이라고 판단했다.최원경 키움증권 연구원은 "두산중공업의 2분기 수주는 발전 부문만 최소 7~9조원에 이를 것"이라며 "깜짝 수주가 기대되는 만큼 단기조정시 매수 타이밍을 찾는 것이 적절한 전략"이라고 전했다.

최 연구원은 두산건설 관련 이슈에 대해서는 "두산건설은 1300억원의 회사채를 성공적으로 발행해 현금흐름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판단했다.

양정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인프라코어의 전날 9% 하락은 두산건설 유동성 관련 우려가 그룹 전체로 확대되면서 빚어진 투매 때문"이라며 "두산건설의 유동성 문제는 과장됐고, 지분관계가 없는 두산인프라코어가 재무적 부담을 나눠가질 이유도 없어 투매는 좋은 매수기회"라고 전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