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위의 사무실' MS 오피스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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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상사에 근무하는 P대리는 출근하자마자 컴퓨터를 켜 '마이크로소프트(MS) 셰어포인트 워크스페이스 2010'을 작동시켰다. 해외 지사들과 함께 작성 중인 영업전략 발표 자료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프레젠테이션을 하루 앞두고서야 남미 지사에서 마무리지은 발표 자료를 확인했다. P대리는 중요한 수치가 잘못 표기된 것을 발견했다. 아웃룩을 통해 남미 지사 담당자가 근무 중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아웃룩 '전화걸기' 버튼을 눌러 오류 수정을 요청했다. 출시가 임박한 'MS 오피스 2010' 활용사례다. MS는 오는 19일 기업용 버전 발매를 시작으로 6월에는 개인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MS 오피스 2010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아웃룩 등 주요 프로그램은 이전 버전인 오피스 2007과 별 차이가 없어 보인다. 오피스 2010은 오피스 2007의 기본 메뉴와 인터페이스 디자인을 충실히 계승했고 프로그램 기능에도 커다란 변화가 없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두 제품은 완전히 다르다"고 평가한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시넷의 에드 보트는 "오피스 2010은 첫인상은 별로였지만 쓸수록 놀라운 변화가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대체 무엇이 달라진 것일까.
◆온라인 서비스 본격 등장오피스 2010의 가장 큰 특징은 온라인에서 오피스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서비스인 '오피스 웹 애플리케이션'의 등장이다.
기업용으로 내놓은 온라인 협업 플랫폼 '셰어포인트 워크스페이스'는 MS에서 제공하는 셰어포인트 서버에 문서를 올려놓고 직원들끼리 문서를 공유하고 편집할 수 있도록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구글 독스와 유사하게 문서를 공동으로 작성할 수 있다는 얘기다. 관리자 권한을 갖는 이용자가 해당 문서에서 각각의 이용자가 수정할 수 있는 영역을 지정해 혼선을 방지하는 기능도 있다. 각 이용자는 실시간으로 문서 작성 현황을 확인하고 아웃룩을 통해 다른 이용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낼 수도 있다.
MS는 개인 이용자를 위해서 '스카이 드라이브'라는 서비스를 하반기 중 무료로 출시할 방침이다. 스카이 드라이브는 자사의 인터넷 메신저 '윈도 라이브'와 연동되며 1인당 25기가바이트(GB)의 저장공간을 제공한다. 셰어포인트와 스카이 드라이브는 모두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으로 오피스 2010 프로그램 없이도 간단한 문서 편집까지 가능하다. MS는 한발 더 나아가 윈도 모바일 운영체제(OS) 기반의 스마트폰에 'MS오피스 모바일'을 기본 탑재해 온라인 서비스를 모바일 영역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진화하는 아웃룩
아웃룩 2010은 오피스 프로그램이 웹과 모바일로 뻗어 나가면서 기능이 늘었다. 오피스 2010부터는 셰어포인트에서 공유하는 팀 단위 일정을 개별 이용자의 아웃룩으로 불러들여 두 일정을 겹쳐 볼 수 있다. 연락처도 공유할 수 있다. 상대방이 현재 어떤 상태인지 실시간으로 확인도 가능하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아웃룩에서 바로 관리할 수 있는 '소셜 커넥터' 기능까지 추가했다. 아직 링크드인과 마이스페이스만 지원하지만 향후 트위터 페이스북 등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크다.
◆지저분한 '파일' 관리는 그만오피스 2010은 많은 오피스 2007 이용자들이 불만을 제기한 '파일' 메뉴를 크게 손질했다. 이번 버전부터 등장하는 '백스테이지'는 열기 저장 인쇄 등을 쓰려면 여러 번 아이콘을 눌러야 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기능들을 카테고리별로 한데 모았다. 인쇄 관련 기능은 인쇄 옵션과 미리보기를 한 번에 쓸 수 있다. 서식 파일도 기본 제공 파일 외에 온라인 서식 파일도 한 번에 볼 수 있어 빠르게 문서를 만들 수 있다. 아웃룩에서는 이용자가 여러 명령을 한 번에 수행하는 아이콘을 직접 만드는 '퀵 스텝' 기능이 생겨 메일함 관리에 드는 수고를 덜어줄 전망이다.
◆파워포인트,동영상을 품다
파워포인트 2010에는 동영상 파일을 자체적으로 편집할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됐다. 동영상 파일에서 시작 시간과 종료 시간을 직접 설정해 이용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재생이 가능하다. 특정 시점으로 건너뛰는 기능도 갖췄다. 두 개의 프레젠테이션 파일을 동시에 열어 비교하며 편집할 수도 있다. 파워포인트 파일을 인터넷을 통해 다른 이용자들에게 보여주는 '브로드캐스팅' 기능도 더했다. 동시에 여러 명에게 보여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별도의 프로그램이 필요없어 간편하다.
워드 2010에는 프로그램 내에 이미지 파일을 수정하고 간단한 색채 효과를 넣을 수 있는 기능이 생겼다. 글자 모양도 워드 프로그램 내에서 새롭게 꾸밀 수 있다. 어도비 애크로뱃 프로그램 없이도 PDF 파일 형태로 저장할 수 있다.
◆대규모 자료 처리 기능 강화
엑셀은 대량의 데이터를 처리하는 기능을 보완했다. '스파크라인' 기능은 수치 변화를 선이나 막대 형태로 간단히 표시한 그래프를 스프레드시트 내에 집어넣는 기능이다. '피벗 슬라이서'라는 기능은 다량의 데이터를 사용자의 기준에 맞춰 다양하게 필터링하고 정렬할 수 있게 해준다. 따라서 복잡한 별도의 시트를 작성하는 수고를 덜 수 있다. 또 '함수' 기능이 예전보다 정돈되고 알기 쉽게 바뀌었다. 오피스 2010은 일종의 전자 필기장인 원노트를 기본으로 제공한다. 원노트는 워드 파워포인트 웹페이지 동영상 등 각종 콘텐츠를 한데 모아 붙이면서 편집하는 기능을 갖췄다. 인터넷 익스플로러에서 해당 페이지를 바로 원노트로 옮길 수도 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