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쓰레기로 고형연료 만들어 34억원 번다

[한경닷컴] 단순히 매립 처리되던 생활쓰레기로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고형연료(RDF,Refuse Derived Fuel)가 생산된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4일 생활쓰레기를 이용해 고형연료를 제조하는 ‘가연성폐기물 고형연료화시설(시범시설)’ 준공식을 가졌다.정부가 추진하는 저탄소 녹색성장과 자원순환형 사회를 구축하기 위한 ‘폐자원 에너지화’정책의 첫 사업으로 일일 처리능력은 200t 규모다.가연성폐기물 고형연료화시설에서 생산된 고형연료(RDF)는 발열량이 4800㎉/㎏ 이상(최대 6040㎉/㎏)으로 무연탄 발열량이 4800~4999㎉/㎏인 점을 감안하면 연료로서의 가치가 매우 높아 산업용 보일러,화력발전소 등에서 화석연료를 대체해 발전 및 난방용 열원으로 사용하게 된다고 공사 측은 설명했다. 또한 200t의 폐기물을 선별·분리 후 건조·성형 등의 공정을 거쳐 고형연료화 하기 위해 약 39Gcal의 에너지(LNG)가 필요하지만 고형연료 생산으로 얻는 에너지는 약 248Gcal이므로 투입에너지 대비 6배 이상의 에너지 생산 효과가 있다.고형연료 가격도 톤당 3만2000원으로 무연탄 가격(분탄 3급 13만3570원/톤)의 1/4에 불과해 동일한 비용으로 4배의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는 효과를 얻을 수 있어 효율성 높은 재생에너지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번 시범시설에서 생산된 고형연료는 연간 3만7000배럴의 원유수입 대체효과로 연간 34억원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또한 매립대상 폐기물을 에너지화함으로써 2차 오염(침출수,매립가스 등) 방지 등 친환경적 폐기물관리와 매립량이 감소로 국토를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이에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시범사업의 운전결과를 토대로 하루 2000t 규모의 가연성폐기물 고형연료화시설을 설치할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현재 1단계 본 사업(1000t/일)을 시행하기 위한 타당성 검토 등을 추진하고 있다.

환경부와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가연성폐기물 고형연료화 사업을 시작으로 혐오시설로 인식됐던 쓰레기매립장에 폐자원,자연력,바이오매스,환경문화단지 등 4개 테마의 특화된 환경에너지 종합타운을 조성할 계획이다.환경부 관계자는 “환경에너지 종합타운을 향후 폐기물에서 에너지를 창출하는 녹색유전의 전진기지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며 “또한 레포츠,생태공원 등 생태관광단지와 함께 수도권매립지를 세계적 환경관광명소화해 국제적인 브랜드로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