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월 등장할 스마트폰 8종 샅샅이 살펴보니


올 봄 스마트폰 ‘춘투’라 불릴 만한 대접전이 펼쳐진다. 주도권을 쥐고 있는 것은 숫적으로 우세한 안드로이 진영. 5월 HTC ‘디자이어’를 시작으로 6월 삼성전자 ‘갤럭시S’, 모토로라 ‘드로이드’, 소니에릭슨 ‘엑스페리아X10’ 등 안드로이드폰이 대거 출시된다.

림의 ‘블랙베리볼드 9700’, HTC ‘HD2’, 노키아 ‘X6’ 등 안드로이드 진영에 맞설 대항군도 속속 시장에 나올 준비를 하고 있다. 저마다 최강의 하드웨어 스펙과 각종 멀티미디어 기능 등을 탑재하고 있지만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구매 전 각 제품의 특성을 파악해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스마트폰이 무엇인지 체크해볼 필요가 있다. 스마트폰에 있어 사양만큼 중요한 것이 구동 속도와 반응감, 어플리케이션 등이기 때문에 이 점을 눈여겨보는 것이 좋다. ◇ HTC ‘디자이어’- 하이엔드 유저에 적합한 모델

대만의 스마트폰 제조사 HTC에서 넥서스 원의 후속작으로 내놓은 디자이어는 퀄컴스냅드래곤 1GHz에 안드로이드 OS 2.1 버전을 탑재하고 3.7인치 아몰레드 화면을 채택했다. 정전식 터치에 500만 화소 카메라, 3.5mm이어폰 잭을 지원하고 배터리는 1400mAh다.

디자이어는 스마트폰UI 중 가장 사용자 친화적이라고 평가받는 ‘Sense UI’가 적용돼, PC 못지 않게 구동 속도가 빠르고 반응 및 터치감도 훌륭하다. 실제로 HTC UI는 일부 파워유저들이 커스터마이징(재구성, 재설계)해서 사용할 만큼 인기가 높아 하이엔드 유저들이 사용하기에 적합하다. 디자인도 HTC 특유의 실용적이고 세련된 감성을 반영해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 HTC ‘HD2'- 디지털 기기 고수들 쓰기에 좋아

HTC에서 내놓는 또 다른 스마트폰 ‘HD2’는 ‘윈도우 모바일계의 구세주’라 불리는 제품이다. 얼리어답터들은 국내 출시 전 이미 해외에서 이를 구입해 개인인증을 받아 사용하고 있을 만큼 국내 시장에서도 기대가 크다. 퀄컴스냅드래곤 1GHz에 윈도우 모바일 OS 6.5버전을 탑재하고 4.3인치 슈퍼 사이즈 아몰레드 화면을 적용했다.

또 윈도우 폰 최초로 멀티터치가 가능하다. 500만 화소 카메라에 GPS, 블루투스, 동영상 재생 기능 등도 지원한다. 그러나 대형 사이즈 화면인 만큼 무게가 157g에 달해 130g 내외인 다른 스마트폰에 비해 다소 무겁다는 점은 단점으로 지적된다. 윈도우 모바일 OS의 특성 상 바탕화면의 배경을 꾸미는 등 다양한 기능을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꾸밀 수 있지만 컴퓨터나 스마트폰 등 최신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초보자들이 쓰기에는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다.

◇ 림 ‘블랙베리볼드9700’- 업무 많은 비즈니스맨에 최적

‘오바마폰’으로 더 유명한 블랙베리의 볼드9700 모델은 미국의 정보통신기기 리뷰사이트인 ‘씨넷’ 독자들이 뽑은 ‘좋아하는 스마트폰 베스트 10’에서 3위를 차지할 만큼 미국 시장에서 인기가 높다. 블랙베리 OS 5.0버전에 624MHz 프로세서를 장착했고, 다른 스마트폰에 비해 다소 작은 2.44인치 화면에 480*360화상도를 지원한다. 무선랜과 블루투스, GPS를 기능에 줌, 오토 포커스, LED플래시를 지원하는 320만 화소 카메라도 탑재했다.

블랙베리볼드9700은 특히 강력한 푸시메일 기능과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 등을 탑재해 업무용에 최적화된 스마트폰이다. 어떤 환경에서도 실시간 소셜 네트워킹과 인스턴트 메시징이 가능해 실시간으로 이루어지는 업무를 지원하기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또 배터리 수명이 강화돼 최장 38시간의 연속 음악 재생도 가능하다.

◇ 노키아 ‘X6’- 음악 감상 즐기는 여성들에 알맞아

노키아가 6210S와 익스프레스뮤직5800에 이어 국내에 세 번째로 출시하는 X6는 하드웨어 스펙 만으로는 익뮤와 크게 달라진 점이 없다. ARM 11 434MHz 프로세서에 노키아의 모바일 운영체제인 심비안 OS 9.4버전을 탑재하고 3.2인치 LCD화면을 채택했다. 정전식 터치에 500만 화소 카메라를 지원하고 GPS, 와이파이, 3.5mm 이어폰 잭, FM라디오 기능을 제공한다.

X6역시 앞서 출시됐던 익뮤처럼 음악듣기에 최적화된 폰이란 평가다. MP3로 사용해도 될 만큼 뛰어난 음질과 스테레오 스피커를 지원해 음악 감상을 즐기는 여성들이 쓰기에 알맞다.

최고 품질의 칼짜이즈 렌즈를 탑재해 카메라 성능이 디카 못지않은 것도 장점이다. 그동안 노키아가 성능 대비 저렴한 가격 대에 제품을 출시하는 것을 봤을 때 X6 역시 합리적인 가격 대에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을 써보고 싶지만 고가에 부담을 느껴왔던 사용자에게 좋은 제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소니에릭슨 ‘X10’-트위터·페이스북 즐기는 젊은 세대 딱

고사양의 특별한 기능으로 몬스터폰으로 알려진 엑스페리아X10은 4월 초 일본에서 먼저 출시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퀄컴스냅드래곤 1GHz 프로세서에 안드로이드 OS 1.6(향후 2.1 업그레이드 예정)버전을 탑재했다.

4인치 대형화면에800만 화소 카메라가 눈에 띈다. X10의 카메라는 특히 하나의 사진에서 최대 5까지 얼굴을 인식해 사진 클릭만으로도 해당 인물과 관련된 콘텐츠를 확인하고 바로 통화 및 문자를 시작할 수 있는 기능까지 갖췄다.

X10은 또 2가지 이상의 애플리케이션을 동시에 실행할 수 있는 멀티태스킹과 3D게임, 블루투스, 3.5mm이어폰 잭 등을 지원한다. X10의 핵심은 무엇보다 사용자 경험(UX)플랫폼. 오픈 OS의 기본 바탕에 타임스케이프, 미디어 스케이프와 같은 소니 에릭슨 고유의 기능과 인텔리전스 요소들을 통합해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UX 플랫폼을 제공한다.

◇ 삼성 ‘갤럭시 S’-하드웨어 스펙 따지는 유저들에 좋아

갤럭시S는 현재까지 나온 안드로이드폰 중에 가장 좋은 하드웨어 스펙으로 평가받는다. Samsung S5PC110 1GHz 프로세서에 안드로이드 OS 2.1버전을 탑재했고 4.0인치 수퍼 아몰레드 화면을 채택, 빠른 구동 속도와 한층 깔끔한 화질을 구현한다.

4인치 화면인데도 9.9mm의 초슬림과 118g의 무게로 손 안에 쥐었을 때 어떤 스마트폰보다 가볍다. 단 국내 출시와 함께 DMB 지원 여부에 따라 무게는 변동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터치위즈 3.0UI를 적용했고 500만 화소 카메라(플래시 미지원), 720p 동영상 재생, 와이파이, GPS 등을 지원한다. 다양한 전자제품과의 연동을 꾀하는 ALL Share기능도 눈에 띈다. 컴퓨터에 있는 콘텐츠를 TV로 무선 전송하거나 휴대폰의 영상을 무선으로 TV, PC에 보낼 수 있는 기능이 그것이다.

갤럭시S는 일단 하드웨어 스펙 상으로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하지만 중요한 것은 콘텐츠. 삼성 측은 갤럭시S가 아이폰에 버금갈 만한 애플리케이션을 갖추고 있어 이제부터가 진짜 아이폰 대 안드로이드폰의 경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 LG ‘LU2300’-쿼티 자판&요금제, 실용주의자들에 어울려

LG전자가 안드로-1에 이어 두 번째로 내놓는 안드로이드폰 LU2300은 퀄컴스냅드래곤 1GHz에 안드로이드 OS 1.6버전(7~8월 중 2.1로 업그레이드)을 장착했다. 3.5인치 HD LCD화면에 4열 쿼티키보드와 트랙볼 스핀패드도 적용했다. 또 500만 화소 카메라, 디빅스, 3.5mm 이어폰 잭, 지상파 DMB 등 멀티미디어 기능을 지원한다.

내장 사용자메모리를 최대 3기가바이트(GB)까지 제공해 1메가바이트(MB) 용량 어플 기준 3,000여개 이상 설치가 가능하다.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및 서비스를 사전 탑재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연락처, 메일, 사진, 음악, 동영상 등 휴대폰 내 정보들을 PC나 웹서버와 무선 공유 및 편집 가능한 ‘에어싱크(LG Air Sync)’ 서비스를 내장했고, 안드로이드폰 최초로 증강현실 애플리케이션 ‘스캔서치’도 탑재했다. LG텔레콤 전용으로 출시되기 때문에 합리적인 오즈요금제를 통해 무선데이터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 모토로라 ‘드로이드’-심플·단순 좋아하는 남성 유저에 제격

모토로라 스마트폰의 야심작으로 지난 해 11월 북미에서 출시된 ‘드로이드’는 시장에 나온 지 일주일만에 25만대를 판매하며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이어 출시 74일 만에 105만대가 팔려 아이폰이 같은 기간 100만대를 판매한 수치를 넘어서기도 했다.

ARM Cortex A8 550MHz 프로세서에 안드로이드 OS 2.1버전을 적용했고 3.7인치 터치스크린 화면을 채택했다. 문자입력이 편한 쿼티자판을 장착했고, 500만 화소카메라를 탑재했고, 블루투스, GPS, MP3 기능을 지원한다. 쿼티 슬라이드 자판을 채택하고도 두께는 13.7mm에 불과해 얇은 편이지만 전체 무게는 160g으로 다소 무거운 편이다. 구글 음성인식 검색, 자동근접센서, 중력가속도센서 등도 지원한다. 다만 북미시장에서 나온 지 7개월이 지나서야 국내에 들어오는 것이기 때문에 비슷한 시기에 출시되는 안드로이드폰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많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