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함께] 우리도 브랜드 경영: 에넥스…'새가구 증후군' 없앤 친환경 제품으로 매출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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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도색자재 '워터본' 입혀에넥스(대표 박진호)는 최근 다양화된 소비자층과 계층별 소비패턴 변화에 초점을 둔 새로운 마케팅 전략인 이른바 '타깃 맞춤형 브랜드 경영'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고급 가구시장과 보급형 가구시장으로 양분화,세분화되고 있는 시장환경에 맞춘 신개념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 것.
접착제서 나오는 유해물질 차단
우선 에넥스는 가족의 건강까지 고려한 친환경 가구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고급 부엌에 대한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져 소비 성향이 더욱 강해지고 있는 데다 '비싼 가격만큼 값어치를 한다'는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제품 경쟁력을 갖췄기 때문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회사는 2006년부터 선보인 국내 유일의 접착제를 없앤 친환경 도색자재 '워터본'을 입힌 가구로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친환경 등급인 E1급 이상의 파티클보드에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고 수성도료를 입히는 기술이 워터본의 핵심.유해물질 방출의 주범인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아 친환경 제품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실제로 집에 가구를 설치하고 냄새가 나거나 눈과 목이 따갑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에넥스는 제품마다 '친환경 자재등급표'를 붙이고 제품 자체에 워터본 마크를 새겨 소비자들이 믿고 구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회사는 또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과 기호에 맞춰 부엌을 꾸며주는 이른바 '커스터마이징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올해 국내 최초로 선보인 실버층을 위한 부엌인 'UD 에디션'은 거동이 불편하거나 오랫동안 서서 일하기 힘든 노년층을 위한 신개념 부엌이다. 앉아서 요리할 수 있고,여러 작업대의 높낮이가 서로 다르고,모서리가 둥근 것은 물론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는 등 기존 부엌가구의 틀을 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한국형 UK'제품은 한국형 부엌을 새롭게 업그레이드한 부엌이다. 하부장을 2단 구조로 해 편안하게 앉아서 일할 수 있도록 했으며 하부장을 슬림하게 설계해 거실장과 같이 현대적인 느낌을 살렸다.
이 밖에 '다양한 컬러의 도장제품을 통한 차별화'는 커스터마이징 경쟁력의 또 다른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에넥스는 1992년 컬러를 자유롭게 표현하는 도장제품을 처음으로 개발,고가가구시장에서 우위를 점유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 브랜드 제품에 5가지 이상의 색상을 선보이는 등 소비자의 취향에 맞게 꾸밀 수 있게 만들었다. 여기에 고급스런 광택과 컬러,살짝만 닦아도 오염물이 쉽게 제거되는 청소의 편리성까지 갖췄다.
회사는 그동안 집중했던 고급시장을 넘어 '저가 실속 모델'인 보급형 시장까지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에넥스는 올해 부엌가구,붙박이장,현관장 등 인테리어 시스템 가구 패키지 브랜드인 '스마트'를 출시했다. 합리적인 가격에 소비자 취향을 반영한 신개념 브랜드로 고객 사이에 인기가 높은 디자인과 사양을 기본으로 하면서도 가격을 최소화해 고객 만족도를 극대화한 가구라는 것.부엌 6종 12컬러,붙박이장 4종,현관장 5종인 스마트는 고급사양이 적용됐음에도 원자재 대량 구매,직접 생산을 통해 가격거품을 없앴다. 실제 2.4m 일자 부엌(66㎡ 기준)의 경우 시공비 등 기타 비용을 포함해 160만원대로 저렴하다. 박진호 대표는 "고급시장뿐 아니라 저가시장에서도 가격 대비 고품질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