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려오는 해외 미술 알록달록 5월 화단

데미안허스트·잭피어슨 등 작품전
금융위기 여파로 한동안 주춤했던 해외 작가들의 전시회가 줄을 잇고 있다. 세계적인 작가 데미안 허스트를 비롯해 '빛의 작가' 제임스 터렐, 프랑스 인기 작가 앙드레 브라질리에,스페인 여성 작가 에바 알머슨 등 면면도 화려하다. 국내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문자 조각' 전시회까지 열린다. 미술품 반입 물량도 늘고 있다.

'중국 · 일본 현대미술'전시회(부산시립미술관)와 '로댕 작품전'(서울시립미술관),'터키미술예찬전'(안양 롯데백화점 롯데갤러리),'예술가의 신체전'(코리아나미술관),'월드 팝전'(W큐브갤러리) 등도 눈길을 끈다. ◆문자조각 · 디자인 · 터키 회화 등 이색 전시회=프랑스 원로 작가 앙드레 브라질리에(81)는 오는 12~29일 아트뱅크에서 국내 첫 개인전을 갖는다. 그는 23세에 루이 14세가 제정한 '프리드 롬 예술상'을 수상하며 주목받은 작가. 그의 유화와 석판화 작품은 2007년 K옥션 경매에서 고가에 낙찰되기도 했다. 이번 전시에는 유화 60여점과 석판화 110여점이 나온다.

'문자 조각'이란 독특한 장르를 개척한 잭 피어슨(50)의 작품은 서울 소격동 국제갤러리에서 만날 수 있다. 5일부터 시작되는 피어슨 개인전에는 고물상과 오래된 영화관의 광고판,라스베이거스의 카지노,상점에 버려진 문자들을 사용한 근작 '밤' 시리즈 16점이 출품 된다.

데미안 허스트(46)의 작품전은 서울 청담동 오페라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고가 작품이나 설치 작품은 포함되지 않았지만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작가의 내면을 엿볼 수 있다. 보기만 해도 웃음이 절로 나오는 그림으로 유명한 스페인 여성 화가 에바 알머슨(40)의 작품전은 6일부터 6월16일까지 서울 신사동 갤러리SP에서 펼쳐진다. 7일부터 한 달간 경기도 안양 롯데갤러리에서 열리는 '터키미술예찬전'은 터키 문화의 신비한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자리다.

◆외국 작품 반입 급증=올 들어 미술품 반입(임대 · 수입 포함)이 크게 늘고 있다. 지난 1월 276만달러를 기록한 데 이어 2월에는 156만달러였으나 3월에는 3800만달러로 급증했다. 미술품 반입은 2008년 말 금융위기 여파로 국내외 미술시장이 조정기에 접어들면서 바닥을 쳤으나 경기 호조에 힘입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해외 미술품 반입 물량은 1억8855만달러로 2008년(7억1315만달러)의 5분의 1 수준에 머물렀다.

미술계 관계자는 "국내 최대 사립미술관인 리움이 해외 미술품 컬렉션에 소극적이어서 반입 물량이 2~3년 전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지만 40~50대 기업인들이 미국 중국 중동 러시아 등 해외 부호들의 미술품 투자 기법을 벤치마킹하면서 외국 미술품을 선호하고 있어 수입은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